박찬호 첫승 '화려한 부활'

허벅지 부상에 시달렸던 ‘코리언 특급’ 박찬호(텍사스)가 41일만에 마운드에 올라 아메리칸리그 이적 후 첫승을 따내며 재기에 성공했다.

박찬호는 13일 알링턴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4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막아 5대1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박찬호는 투구수 78개를 기록했고 53개가 스트라이크였을 만큼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박찬호는 40여일만의 등판으로 상당한 우려를 자아냈지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는 디트로이트 타자들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1회 첫 타자 대미언 잭스를 초구에 2루수 땅볼로 잡은 박찬호는 2번 로버트 픽을 삼진으로 낚았다.

2회초에는 1사 뒤 쉐인 할터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했고 텍사스는 공수 교대 뒤 케빈 멘치의 우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1대0의 리드를 안은 박찬호는 4회초 수비에서 에이스다운 노련미를 보였다.

첫 타자로 나선 3번 바비 히긴슨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의 투수 앞 땅볼을 잡아 3루로 뛰던 주자를 솎아내는 기민한 수비를 펼쳤고 5번 할터를 병살타로 유도해 무사 2루의 위기를 실점없이 넘겼다.

텍사스는 4회말 마이크 램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으나 박찬호는 5회초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려 사사구 2개로 2사 1,2루가 된 뒤 잭슨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점을 뺏겼다.

그러나 텍사스는 5회말 반격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2루타와 상대실책으로 2점을 추가해 4대1로 점수 차를 벌렸고 박찬호는 6회초 수비에서 크리스 미케락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텍사스는 6회말에도 마이클 영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승부를 결정지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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