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장외서 뛰는 사람들/자원봉사자 이수련씨

“일본사람들이 수원월드컵 홈페이지의 일본어사이트를 보고 많은 정보를 습득, 수원을 방문했으면 좋겠어요”

수원시청 정보통신과에서 수원월드컵 홈페이지 일본어사이트를 관리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이수련씨(38·여·화성시 태안읍)는 일본인들에게 수원을 널리 알려 이해를 ㄷ는 데 조금이나마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93년 결혼과 동시에 학업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남편 조성환씨(39)를 따라 7년동안 일본에서 생활하다 지난해 여름 귀국한 이씨는 주위의 권유로 대륙간컵축구대회때 자원봉사센터에서 일본어 전화안내를 한 것이 계기가 돼 월드컵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전화로 일본관광객들에게 숙박, 교통 등을 안내하며 그들의 불편이나 고충을 해결해 주는 일을 맡았던 이씨는 많은 일본인들이 전화를 해오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일본에서 생활하는 동안 받았던 친절에 보답한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대륙간컵대회가 끝나고 자신의 전공인 전산학에 관한 일을 찾으며 웹디자인을 배운 이씨는 지난 3월25일부터 자신의 전공과 일본어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수원월드컵 홈페이지 일본어사이트 관리자로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이씨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수원에 관한 정보와 수원월드컵을 홍보하는 각종 자료를 실용 일어와 일본 웹 사이트상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웹언어들로 번역, 수원월드컵 홈페이지에 올리는 일과 홈페이지에 잘못된 표현들을 수정하는 일을 하고 있다.

웹 사이트에 적합한 좋은 단어를 선정해 일본인들이 봐서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는 이씨는 월드컵이 끝나면 웹 사이트를 통해 한국을 일본에 알릴 수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지난해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난생처음 축구경기를 관전한 이씨는 “경기를 보면서 나자신도 모르게 흥분과 긴장감을 느꼈다”며 “축구는 현장감 넘치는 경기장에서 봐야한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아들 현진(10)과 딸 윤진(6)을 보면서 외국인들과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한국을 알리는 일은 아니지만 인터넷을 통해 더 많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릴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는 이씨는 누구보다도 월드컵의 성공개최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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