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진출 32강 전력분석/포르투갈,독일,사우디아

본선진출 32강 전력분석/포르투갈,독일,사우디아

포르투갈

프랑스, 아르헨티나, 브라질에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에 올라 있는 포르투갈은 이번대회 우승후보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포르투갈의 월드컵 역사는 본선 진출이 이번을 포함해 고작 3번뿐으로 그리 화려한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이유는 16년만에 다시 본선무대를 밟은 이번 대표팀이 이른바 ‘황금 세대’로 불리는 세계청소년대회 2연패 주역들로 짜여졌기 때문이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역인 루이스 피구, 후이 코스타, 주앙 핀투 등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들이 89년과 91년 2회연속 세계청소년대회 정상에 올려놓은 주인공으로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이러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아일랜드, 네델란드 등과 한 조를 이룬 이번 월드컵예선에서 7승3무로 무패행진을 했으며 33골을 넣고 7골을 실점, 막강한 공격력에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공격시 최전방 원톱과 양측면 사이드어태커로 ‘삼각편대’를 이루는 4-3-3 시스템을 쓰고 수비시에는 4-5-1 포메이션으로 손쉽게 전환하는 포르투갈은 포메이션 방식이 한국과 흡사하지만 세계 최강의 미드필드진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우리와 다른 점.

다만 좌우측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휘젓는 피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피구의 부진이 팀전체 전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최전방 공격수의 결정력 부족 등이 약점으로 꼽을 수 있다.

피구는 포르투갈 대표팀의 보물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2001 올해의 선수’로 뽑힐 정도로 화려한 드리블과 빠르고 정확한 패스워크, 시원한 중거리 슈팅 등 축구의 3박자를 모두 갖춰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피구 못지않은 경기운영 능력과 파괴력 높은 중거리 슈팅을 자랑하는 루이 코스타도 포르투갈을 이끄는 간판 선수 가운데 하나다.

이밖에도 유로 2000 독일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월드컵 지역예선 6경기에서 4골을 뽑아낸 콘세이상, 예선에서 팀내 최다골인 8골을 터뜨렸던 파울레타, 6경기 7골을 기록한 누누 고메스 등도 눈여겨 봐야할 선수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독일

‘전차군단’ 독일은 역대 월드컵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3차례씩 차지한 유럽축구의 자존심이지만 90년 이탈리아월드컵 우승이후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94년과 98년 월드컵 8강에서 잇따라 탈락했고 2000년 유럽선수권에서는 1회전에 무너져 ‘전차군단’이라는 명성을 무색케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지난해부터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 시작해 5월 현재 11위에 올라 있어 독일을 선뜻 우승후보라고 손꼽는 전문가가 없다.

독일은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온갖 고초를 겪으며 본선에 진출했다.

유럽예선에서 ‘축구종가’ 잉글랜드에 1대5로 참패를 당하며 플레이오프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한 뒤 우크라이나와 1승1무를 기록해 겨우 본선 티켓을 따낸 것이다.

독일축구협회는 뒤늦게 대표팀에 미하엘 발라크을 중심으로 ‘젊은 피’를 수혈하고 40대 루디 펠러를 감독으로 영입하는 등 긴급 진화에 나섰으나 옛 명성을 되찾으려면 더욱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렇듯 기로에선 독일축구가 한·일 월드컵을 통해 현주소를 파악하고 4년 뒤인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재도약의 무대로 삼으려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은 세대교체 중심에 있는 발라크 등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을 중용해 ‘전차군단’의 중흥을 모색하고 있다.

독일은 전통적인 3-5-2 시스템을 바탕으로 상대에 따라 허리를 변화시키는 등 체제 안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이른바 ‘안정 속의 개혁’을 표방하고 이러한 전술기조는 베스트 11 구성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우선 골키퍼에는 세계 제일의 수문장 올리버 칸이 부동이며 공격 투톱은 카르스텐 양커와 올리버 노이빌레, 쓰리백에는 프랑크 바우만, 토마스링케, 마르코 레머가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전 경쟁이 치열한 미드필드에서는 발라크와 디트마어 하만, 베른트 슈나이더가 주전으로나서는 가운데 옌스 예레미스, 카르스텐 라멜로브, 라스 리켄가 남은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사우디 아라비아

공동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 등 극동 3국과 함께 중동축구의 자존심을 지키며 본선에 오른 사우디아라비아.

94년 미국 월드컵과 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이어 3회 연속 본선무대를 밟은 사우디아라비아는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84년부터 5회 연속 결승에 올라 3번 우승하는 등 꾸준히 아시아 최강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94년 월드컵에서는 모로코와 벨기에를 연파하며 16강에 올라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북한 이후 처음이자 현재까지는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한 아시아 팀으로 남아있다.

98년 대회에서 프랑스, 덴마크 등 유럽 강호와 한 조에 속해 16강 진출에 실패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한·일월드컵에서 8년만의 16강진출을 다시 한번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전차군단’독일과 ‘아프리카의 검은 돌풍’카메룬, 그리고 전통의 강호 아일랜드와 한 조에 속해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는 다소 버겁다.

더욱이 올들어 브라질, 덴마크, 에스토니아와 가진 A매치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잇따라 완패한 뒤 지난달 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평가전에서 1대0으로 힘겹게 승리하며 분위기를 돌려놓았지만 1회전 탈락의 위기감은 아직 남아 있다.

그러나 주전 대부분이 노장이고 아직 신구의 조화가 매끄럽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4-4-2 전술을 주로 쓰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일찍부터 남미의 명장들을 감독으로 영입한 덕분에 개인기 위주의 탄력있는 축구를 구사한다.

94년 대회부터 뛴 백전 노장의 모하메드 알킬라이위(31)가 포백의 중심에 서 있고 젊은 플레이메이커 모하메드 알슐호프가 공수를 조율하며 ‘사막의 모래 돌풍’이라 불릴 정도로 탁월한 돌파력이 자랑인 공격은 베터랑 사미 알자베르와 오베이드 알도사리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알자베르는 지난 두차례 월드컵에서 각각 골을 터뜨리는 등 큰 경기경험까지 갖춰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잡고 있고 10년 가까이 대표팀의 골문을 지키고 있는 모하메드 알다아예아가 최후방을 책임진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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