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알고보면 더 재미있다

<국왕이 선수 낙점한 루마니아>

월드컵 축구에서 원하는 성적을 내기위해 각 팀들은 선수 선발에서 훈련, 컨디션 조절까지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초대 월드컵인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에 출전한 루마니아의 경우에는 국왕이 선수들을 낙점하는 전권을 행사했다.

당시 카롤 국왕은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을 배제한 채 대표선수들을 손수 골랐고 월드컵을 전후해 90일 동안 선수들이 다른 일에 동원되지 못하도록 엄명을 내렸다.

당시 14개국이 참가한 대회에서 루마니아는 우루과이, 페루와 함께 예선 3조에 속해 페루를 3대1로 꺾었지만 개최국 우루과이에 0대4로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517분 연속 무실점 골키퍼 젱가>

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홈팀 이탈리아를 3위로 이끈 최고 수훈 선수중 하나는 골키퍼 월터 젱가였다.

젱가는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는 등 517분 동안 골을 허용치 않는 철벽을 구축했고 이탈리아는 젱가의 활약에 힘입어 선전할 수 있었다.

젱가는 오스트리아와 미국에 각 1대0, 체코슬로바키아 2대0 등 예선 3경기는 물론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2대0, 아일랜드와의 8강전 1대0, 등 모두 5경기 연속 무실점 퍼레이드를 이어갔고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에서 1대0으로 앞선 후반 22분, 카니자에게 첫골을 허용하기까지 517분 연속 무실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탈리아는 아르헨티나와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3대4로 패해 3∼4위전으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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