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사우디
독일의 ‘전차부대’와 사우디 아라비아의 ‘사막열풍’이 1일 일본 삿포로에서 격돌한다.
조별리그 E조 최강으로 꼽히는 독일과 최약체로 지목된 사우디의 승부여서 겉으로 보기엔 독일의 일방적인 우세가 예상되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있다.
독일은 지역예선서 잉글랜드에 1대5로 대패한 충격을 아직 회복하지 못해 프란츠 베켄바워 조차 조국을 제쳐놓고 카메룬을 조 1위 후보로 꼽을 정도로 전력이 믿음직하지 못하지만 사우디는 지더라도 밑질게 없는 승부다.
독일은 노련한 골잡이인 올리버 비어 호프와 지역예선에서 6골을 뽑은 미하엘 발라크를 앞세워 사우디의 문전을 휘저을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은 예선에서 단 한골도 뽑지못한 비어 호프보다 갈수록 골 결정력이 무르익고 있는 발라크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루디 푀일러 감독 부임후 독일은 과감한 신·구 교체를 통해 팀을 젊게 만들면서 경험은 다소 부족하지만 스피드와 힘이 크게 보강됐기 때문에 전·후반 쉼없이 사우디를 공략할 것이다.
사우디는 94년 미국월드컵 16강 진출의 돌풍을 이번 대회에서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스트라이커 사미 알자베르와 하미스 알도사리, 유능한 골키퍼인 모하메드 알데아예아 등의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우디는 힘과 기량에서 독일에 뒤지기때문에 수비에 치중하면서 기습을 노리는 경기운영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 찬스가 생길 경우 지역예선에서 5골을 뽑은 알자베르의 골이 터져주느냐가 관건이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아일랜드-카메룬
‘누구의 발이 빠르냐’1일 오후 3시30분 일본 니가타에서 힘을 겨루는 카메룬과 아일랜드의 경기는 ‘검은 사자’ 파트리크 음보마(카메룬)와 떠오르는 샛별 로비 킨(아일랜드)의 속도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음보마와 로비 킨을 각각 앞세울 양팀은 개인기와 힘의 대결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 이들이 상대의 집중 마크를 어떻게 뚫느냐에 따라 균형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공격력에서는 현란한 개인기를 자랑하는 카메룬이 다소 앞서는 데다 로이 킨의 갑작스런 공백을 경험한 아일랜드는 무뎌진 공격력을 만회하기 위해 우선 수비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다 기습 공격으로 역공을 펼칠 전망이어서 창과 방패의 다툼이 예상된다.
90년 이탈리아대회에서 8강 신화를 이룬 카메룬은 2000년과 2002년 2년 연속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안았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우승한 명실상부한 아프리카축구의 자존심.
특히 음보마-사뮈엘 에토오 투톱의 파괴력은 세계 어느 강팀과 견주어도 뒤지않는다.
이에 맞서는 아일랜드도 90년 이탈리아월드컵 8강에 올랐고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이란과 힘겨운 승부끝에 본선에 진출한 저력의 팀이다.
주전 대부분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으며 미드필드진은 유럽 예선에서 경기당 1골 이하의 실점을 허용한 철벽수비를 자랑한다.
그러나 스트라이커인 로이 킨의 공백으로 팀웍에 문제가 생긴데다 스티븐 카와 도허티 등 주전 수비수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이 약점이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우루과이-덴마크
우루과이와 덴마크가 6월 1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대륙의 자존심을 걸고 A조 조별리그를 펼친다.
우루과이는 1930년 원년 대회와 50년 브라질대회에서 우승한 명문이지만 이제는 대륙예선 5위에 그친 뒤 PO끝에 12년만에 본선무대를 밟았을 정도로 노쇠한 팀.
반면 덴마크는 86년 멕시코대회때 첫 본선무대임에도 16강에 올랐고 98년 프랑스대회때는 8강에 진출했으며 이번 지역예선에서도 6승4무, 무패의 화려한 전적으로 2회연속 본선에 오른 북유럽의 신흥강호.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덴마크가 우위에 있지만 지역예선 18경기에서 13골만을 내주며 가장 적은 실점을 기록한 우루과이의 수비벽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이날 승부는 창과 방패의 대결.
덴마크는 2000∼2001 분데스리가에서 득점왕에 오른 에베 산을 공격 최전방에 내세우고 데니스 로메달, 예스페르 그랑키아에르를 좌우 날개로 삼아 우루과이의 강력한 포백수비를 무력화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는 우루과이는 워싱턴 타이스, 파올로 몬테로, 다리오 로드리게스, 알레한드로 렘보의 포백수비를 중심으로 상대의 예봉을 꺾으면서 플레이메이커인 알바로 레코바의 발끝을 통해 역습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지역예선 16경기에서 6골을 터트린 다리오 실바와 장신 스트라이커 리카르드 모랄레스가 최전방 공격을 담당한다.
탁월한 지도력으로 힘의 축구에 조직력을 불어넣은 모르텐 올센 덴마크 감독과 99년 청소년대회 4강을 이끈 푸아 감독의 용병술 대결도 볼만하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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