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아르헨티나가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죽음의 F조’에서 생존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아르헨티나는 2일 일본 가시마월드컵구장에서 벌어진 F조 예선 첫 경기에서 스트라이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의 결승골에 힘입어 ‘검은돌풍’ 나이지리아를 1대0으로 꺾고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승점 3을 기록, 16강 결승토너먼트 진출을 향한 첫 걸음을 가볍게 내딛은 반면 나이지리아는 암운을 드리웠다.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첫 경기를 잡아야 생존할 수 있다는 절박함 때문인지 양팀 모두 초반부터 탐색전을 생략하고 활기찬 공격을 펼쳤다.
전반 15분이 경과하면서 아르헨티나가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고 19분과 20분 하비에르 사네티, 바티스투타가 잇따라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무산됐다.
사네티의 30m 중거리슛이 골문을 비껴나갔고 바티스투타는 나이지리아 골키퍼 아이크 쇼룬무가 실축한 골킥을 가로채 골지역 오른쪽에서 강하게 오른발 땅볼슛을 날렸으나 쇼룬무의 선방에 걸렸다.
이후 두 팀은 30분과 32분에 ‘대포알’ 중거리슛을 교환했다.
아르헨티나는 30분에 아리엘 오르테가가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나이지리아 골문을 위협하자 2분 뒤에는 나이지리아 제이제이 오코차가 상대 아크 왼쪽에서 20m짜리 왼발 중거리슛으로 응수했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아르헨티나는 후반 2분 왼쪽 코너킥을 베론이 짧게 차주고 이를 오르테가가 살짝 머리를 대 뒤로 흘려주자 바티스투타가 달려들며 발을 댔지만 공은 골포스트를 비켜나갔다.
이어 4분에는 오른쪽 코너킥을 베론이 받아 문전으로 띄웠고 이를 소린이 헤딩슛 했지만 역시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세번째 코너킥에서 마침내 결승골을 얻어냈다.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을 베론이 강하게 감아차 문전으로 띄우자 외곽에서 맴돌던 바티스투타가 쏜살같이 달려들며 헤딩슛, 나이지리아 골네트를 출렁이게 했다.
아르헨티나는 이후 2∼3차례 결정적인 추가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상대 골키퍼 쇼룬무의 선방에 막혔다.
한편 나이지리아의 ‘골잡이’ 누앙쿼 카누는 전반 10분 후안 베론과 볼을 다투고 착지하다 왼쪽 발목을 접질러 후반 2분만에 결국 그라운드를 떠났다./월드컵 특별 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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