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월드컵/오늘의 월드컵

브라질-터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 3일 울산에서 국내팬들에게 삼바축구의 진수를 선사한다.

8년만에 정상에 도전하는 브라질은 이날 오후 6시 48년만에 월드컵 본선무대에 오른 조별리그 C조 첫 상대인 ‘투르크족의 후예’ 터키를 맞아 마수걸이 첫 승에 도전한다.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디뉴, 카푸, 카를루스 등 이름만으로도 상대를 주눅들게 만드는 브라질은 지난달 25일 말레이시아와의 평가전 이후 일주일동안 울산에 머물면서 훈련에 몰두해 왔다.

부상으로 신음해온 세계 최고의 골잡이 호나우두와 히바우두 투톱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그동안 스콜라리 감독을 힘들게 했던 ‘킬러의 문제’를 해결했고 카푸와 카를루스, 호나우디뉴의 중원 3각 편대도 제자리를 찾았다.

카푸와 카룰루스 두 윙백을 이용한 빠른 공간 침투로 찬스를 만들어 호나우두, 히바우두의 발끝에서 득점을 노리다가 막힐 경우 호나우디뉴, 주니뉴 파울리스타의 중앙돌파와 중거리슛에 작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

브라질과 정면대결을 펼칠 터키는 54년 스위스대회 이후 48년만에 본선에 오른 떠오르는 신흥강호이다.

터키의 선수 면면을 보면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 적지 않아 쉽게 승부를 예측한다면 오산이다.

터키는 ‘슈퍼스타’ 하칸 슈퀴르를 원톱으로 견고한 4-4-1-1 시스템을 통해 세네갈의 반란을 재연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위미트 오자트, 엠레 아시크, 알파이 외잘란이 이끄는 스리백수비와 수문장 뤼슈트 레치베르의 철벽 방어는 지역예선 12경기에서 8골만을 허용할 정도로 단단해 삼바군단의 3R이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략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될 전망이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이탈리아-에콰도르

이번 대회 우승 후보중 하나로 G조에 편성된 이탈리아는 3일 삿포로돔에서 열릴 에콰도르와의 첫 경기에서 지난 82년 스페인대회 이후 20년만의 우승을 위한 상큼한 출발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남미에 있으면서도 강호들에 밀려 처음 본선 무대를 밟은 에콰도르도 결코 들러리는 되지 않겠다며 만만하게 당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삼각편대를 이루던 필리포 인차기의 부상으로 전력에 차질이 생겼고 골운 부족 등으로 비기게 될 경우 크로아티아, 멕시코 등과의 남은 조별 예선이 힘겨워지는 만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 변수가 있다.

이탈리아는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 인차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3-4-1-2 전형대신 플레이메이커였던 프란체스코 토티를 크리스티안 비에리와 함께 투톱으로 내세우는 4-4-2 전형을 사용한다.

또 공격 가담 능력이 뛰어난 에콰도르의 오른쪽 수비수 울리세스 데라크루스를 막기 위해 전통의 빗장수비를 자랑하는 스리백에 노장 파오로 말디니를왼쪽에 가세시키는 등 에콰도르의 전력 파악과 대비책 마련을 모두 끝냈다.

에콰도르는 4-4-2 전형으로 허리와 수비에 두터운 방어막을 치고 이탈리아의 공격을 막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의 공격이 한 풀 꺾일때 노련한 알렉스 아기나가의 스루패스와 지역 예선에서 9골을 터뜨린 아구스틴 델가도를 통한 기습 공격으로 득점을 노릴 것으로 보이지만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이탈리아에 뒤지는게 엄연한 사실이다.

월드컵 첫승 상대로 훨씬 수월한 크로아티아와 멕시코의 경기를 위해 이탈리아전에서 주전들을 아낄 가능성도 없지 않다./월드컵 특별취재반

크로아티아-멕시코

지난 프랑스대회 돌풍의 주역 크로아티아와 저력의 멕시코가 3일 일본 니가타경기장에서 예선 G조 첫 경기를 갖는다.

이탈리아, 에콰도르와 함께 조를 이룬 양 팀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G조 16강 티켓 2장중 이탈리아가 가져갈 가능성이 큰 한장을 제외한 나머지 한장을 차지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첫 단추를 훌륭하게 꿴다면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에콰도르를 제압하고 2승을 거둬 강호 이탈리아와의 경기에 관계없이 16강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3-4-1-2 전형을 사용하는 크로아티아는 노장 공격수 알렌 복시치와 신예 보스코 발라반 투톱을 내세워 자신들과 비슷한 3-5-2 전형을 활용하는 멕시코의 수비벽을 허물 것으로 보인다.

신구 조화를 이룬 복시치-발라반의 투톱이 멕시코 골망을 가르지 못할 경우 지난 대회 득점왕에 올랐던 다보르 슈케르가 후반에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미드필드에서는 베테랑인 로베르트 프로시네치키가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며 노련미로 공격과 수비를 이끈다.

멕시코 역시 월드컵 최종 지역예선인 온두라스전에서 두골을 뽑아낸 쿠아우테모크 블랑코와 프란시스코 팔렌시아를 두톱으로 포진시켜 16강 진출에 필요한 발판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허리에서는 헤수스 아레야노가 징계로 출장할 수 없지만 은퇴 이후 3년만에 복귀한 알베르토 가르시아 아스페의 경험에 기대를 걸고 있다.

두팀 모두 공격력은 비슷하지만 멕시코의 수비가 힘과 경험을 겸비한 크로아티아의 공격진을 막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가 상대를 얕잡아 보는 경향이 있어 정신력도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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