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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일본 운명건 ’한판승부’

일본이 벨기에를 상대로 대망의 월드컵 1승에 도전한다.4일 오후 6시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일본-벨기에 경기는 뚜렷한 강팀이 없어 ‘16강 후보 안개조’로 불리는 H조의 개막전.

일본은 반드시 승리해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각오지만 상대가 6회 연속 본선무대를 밟은 전통의 강호인데다 일본의 전력 누수가 심해 경기가 뜻대로 풀릴지는 미지수다.

간판 스트라이커 다카하라가 엔트리에서 제외된 일본은 공격 2선의 오노가 맹장염에 걸려 가뜩이나 미덥지 못한 공격력에 구멍이 뚫린 상태.

수비도 난조에 빠져 수비수 3명이 미드필더들과 유기적으로 움직이던 철벽 방어체제가 지난달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에서 무려 3골을 내주는 등 불안하기만 하다.

대회 직전 수비라인의 짜임새를 되찾기 위해 노장 나카야마와 아키라를 각각 공격과 수비에 투입, 투지와 노련미를 불어넣는 것으로 응급 처방을 했다.

현재 가장 유력시되는 필승카드는 핫토리.

트루시에 감독은 음보 음펜자의 오른쪽 침투에 대비, 체력이 떨어진 왼쪽 날개 오노를 반대편으로 돌리고 그 빈자리를 활동반경이 넓은 수비형 미드필더인 핫토리에게 맡겨 전체적인 밸런스를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미드필드에서 강력한 압박을 펼쳐 고공 패스를 앞세운 벨기에의 득점루트를 막고 플레이메이커 나카타의 창조적 플레이가 투톱 야나기사와 또는 니시자와, 스즈키의 유연한 몸놀림과 맞아떨어진다면 승산은 있다는 분석.

벨기에 역시 주장 마르크 빌모츠가 고질적인 왼무릎 통증으로 일본에 온 뒤로 훈련을 제대로 못했고 중앙 수비수 흘렌 데부크가 최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발목을 다친 뒤 되레 병을 키워 출전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따라 벨기에의 베스트 11은 지난달 프랑스를 2대1로 꺾은 4-4-2 기본 전형의 라인업이 될공산이 크다.

헤르트 베르헤옌이 오른쪽 날개를 맡거나 스트라이커로 이동, 음보 음펜자나 빌모츠와 전방에서 호흡을 맞추며 수비는 데부크와 다니엘 반 보이텐을 중심으로 좌·우에 각각 니코 반케르코벤과 에리크 드플랑드르가 기용될 전망./월드컵 특별취재반

중-코스타리카 ’지면 끝장’ 배수진

‘이 경기를 놓치면 16강 진출은 불가능하다’4일 오후 3시30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중국-코스타리카의 C조 예선리그 1차전은 양팀에게 가장 중요한 한판이다.

세계 최강 브라질, 벅찬 상대 터키와 함께 C조에 편성된 중국과 코스타리카로서는 서로 상대방을 1승의 제물로 삼지 않으면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없어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월드컵에 두번째 출전하는 코스타리카의 전력이 한 수 위로 보이지만 월드컵에 처녀출전하는 중국을 이끌고 있는 전략가가 다름아닌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이라는 사실이 경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지난 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현재 코스타리카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알렉산데르 기마라에스를 선수로 두고 16강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으로 코스타리카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명장이다.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최근 “코스타리카 감독을 역임했다는 사실이 이번 경기에 잇점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이 말을 곧이 듣는 축구팬들은 없다.

중국이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다가 속공에 약한 코스타리카의 약점을 파고 든다면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다수의 코스타리카 수비수들이 단신이라는 사실은 헤딩슛을 선호하는 장신의 중국 공격진에게 ‘희소식’이다.

‘올해의 아시아선수’로 선정된 판즈이의 부상 회복 여부가 변수이지만 최근 판즈이가 미니게임에도 출전하고 있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중국의 최종수비진은 변함없이 든든할 것으로 보인다.

예전 스승의 그림자를 뛰어 넘어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기마라에스 감독의 코스타리카는 탁월한 공격수 파울로 완초페와 롤란도 폰세카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무릎부상에서 완전하게 회복한 완초페는 192㎝의 장신이면서도 뛰어난 테크닉을 자랑하는 골잡이다.

또한 유기적인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든든한 포백은 중국의 스트라이커 하오하이둥과 양천에게 몰릴 패스를 쉽게 차단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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