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만리장성 넘었다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가 ‘만리장성’을 넘어 조 선두에 나섰다.

코스타리카는 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로날드 고메스가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데 힘입어 처녀 출전한 중국을 2대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코스타리카는 전날 터키를 2대1로 꺾은 브라질과 나란히 승점 3을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조 선두가 됐다.

스코어는 코스타리카의 완승이었지만 경기 내용은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웠다.

코스타리카는 전반 20분 마우리시오 솔리스가 상대 수비와의 볼다툼 끝에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결정적 골 찬스를 맞았으나 골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다.

결정적인 선제골 기회를 아쉽게 무산시킨 코스타리카는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뒤 후반 16분에야 선제골을 기록했다.

고메스가 아크 부근에서 힐패스로 완초페에게 찔러주었고 패스를 받은 완초페의 슈팅이 수비벽에 막혀 흘러나오는 것을 고메스가 왼발 인프런트 킥으로 침착하게 그물에 꽂았다.

코스타리카는 선제골에 중국 수비진이 급격히 흔들리자 4분만에 추가골을 터뜨렸다.

왼쪽 코너킥을 완초페가 페널티지역 왼쪽에 자리잡고 있던 고메스에게 패스하자 고메스는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골지역 왼쪽에서 문전으로 띄웠고 이를 마우리시오 라이트가 헤딩슛, 팀의 두번째 골을 기록했다.

코스타리카는 경기 종료직전 고메스가 상대 골키퍼까지 제치는 완벽한 골찬스를 무산시켜 추가골을 얻는데 실패했다.

중국은 경기 초반 적극적인 공세를 펴며 대등하게 맞섰으나 플레이메이커 부재와 후반 급격한 체력 하락으로 기대밖의 졸전을 펼쳤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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