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우승후보로까지 꼽힌 포르투갈이 미국을 얕잡아 봤다가 큰 코를 다쳤다.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D조 예선에서 미국이 포르투갈을 3대2로 물리친 것은 미국이 이변을 만들었다기보다는 오히려 포르투갈이 패배를 자초했다는게 정확한 표현이라는 평가다.
D조에서 당연히 1위를 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포르투갈이 이날 전반 중반까지 보여준 모습은 ‘시건방떨다 된통 당했다’는 평가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했다.
그렇지 않아도 전체적으로 노령화된 포르투갈은 상대 공격수에 대한 적극적인 마크는 찾아볼 수 없었고 ‘해 볼 테면 해 보라’는 식으로 방치했다.
전반 4분만에 내준 선취골 상황은 수비의 허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었다.
코너킥 위기에서 상대선수를 1대1로 마크하지 않아 맥브라이드가 혼자 점프하며 헤딩했고 골키퍼가 펀칭한 뒤에도 무인지경에서 오브라이언이 마음놓고 슛했다.
두번째 골도 수비수 조르제 코스타가 멀리 걷어내려고 하지 않고 피구에게 짧게 패스하는 여유를 부리다 인터셉트당한 데서 비롯됐고 세번째골 역시 노마크 찬스에서 나온 다이빙 헤딩으로 내줬다.
‘설마’하는 마음으로 수비수들이 구경만 한다는 인상은 이 외에도 많은 상황에서 받을 수 있었다.
포르투갈은 전반 중반부터 정신을 차리고 공격을 펴기 시작했지만 이미 한번 허물어진 조직력은 살아나지 않았고 후반전에도 공격의 주도권을 잡는듯 했지만 다급한 마음에서 이뤄지는 공격이 완벽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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