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D조 예선리그 미국-포르투갈의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구장은 그렇게 열광적인 응원이 펼쳐지지 않았음에도 불구, 경기장은 지난 4일의 한국-폴란드전 못지않은 함성으로 가득찼다.
이는 관중들의 응원을 극대화시키는 비밀이 수원구장에 숨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비밀의 주인공은 ‘센싱 마이크’.
수원경기장 동·서 양측에 있는 날개모양의 지붕 끝부분 밑에 2개씩 총 4개가 숨겨져 있는 이 마이크는 관중들의 응원소리나 함성소리를 받아 역시 지붕 밑에 설치된 64개의 스피커를 통해 소리를 내보내 관중들의 응원소리를 2배까지 증폭시킬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한국-프랑스의 A매치와 월드컵본선 D조 조별리그 미국-포르투갈전때 센싱 마이크를 통해 나온 관중들의 함성소리는 경기장내부는 물론 경기장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까지 전달돼 응원의 열기가 외부까지 확산되는 효과를 보았다.
또 한국-프랑스전 때는 한국을 응원하는 관중들의 응원열기를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이 느낄 수 있도록 그라운드 스피커를 통해서도 전달했다고 한다.
이 ‘센싱 마이크’는 국내 10개 개최도시 월드컵경기장 중 서울 상암경기장과 수원경기장 두 곳에만 설치돼 있으며 응원효과를 높이는 ‘청중용 확성효과’로 사용되는 곳은 유일하게 수원뿐이다.
상암경기장의 센싱 마이크는 경기장내에서 발생하는소리를 녹음하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다.
월드컵 수원경기추진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센싱 마이크는 축구전용구장의 최대 장점인 응원을 통한 그라운드와 관중석을 묶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대표팀의 경기가 수원에서 열렸다면 관중들의 응원효과를 톡톡히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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