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의 원조 벨기에와 ‘카르타고의 독수리’ 튀니지가 10일 밤 6시 오이타에서 격돌한다.
첫 판에서 러시아에 패한 튀니지는 또 지면 무조건 탈락이고, 일본과 비긴 벨기에도 남은 러시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날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다급한 쪽은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 벨기에다.
H조에서 최약체로 분류된 튀니지를 꺾어봐야 본전인 데다, 94년 미국월드컵 조별리그 이후 6경기에서 4무2패로 1승도 올리지 못해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국으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다.
벨기에는 튀니지와 비기는 것도 사실상 탈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부상자에게도 동원령을 내리는 등 승리를 위한 배수의 진을 쳤다.
대량 득점을 목표로 골감각이 좋은 웨슬리 송크를 마르크 빌모츠의 투톱 파트너로 선발 투입하고, 일본전에 빠졌던 센터백 흘렌 데부크와 왼쪽 풀백 니코 반케르코벤 등 부상 중인 수비수들에게 출격 대기를 지시했다.
튀니지도 승리의 의지만큼은 벨기에 못지 않다.
튀니지는 올해 아프리카네이션스컵 1회전에서 탈락하고 앙리 미셸 감독이 도중하차하는 등 안팎으로 아픔을 겪은 뒤라서 첫 승을 위한 선수들의 투지가 남다르다.
플레이메이커 주베이르 바야는 “벨기에가 우리를 ‘봉’으로 생각한다면 대단한착각”이라며 “러시아전보다 더 나아진 모습으로 반드시 승리를 일궈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러시아전에서 원톱 지아드 자지리의 중앙 침투와 아델 셀리미의 측면 돌파로 상대를 괴롭혔던 튀니지는 체력적 우위를 앞세운 벨기에의 고공 전술에 맞서 강력한 대인마크와 과감한 역습 플레이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뚫을 것으로 보인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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