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우승후보로 기대했던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등이 예상밖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수난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9일 현재 우승후보국 가운데 2연승으로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한 브라질을 제외하고는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던 지난 대회 우승국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등은 우승은 커녕 16강 진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A조의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팀 전력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그라운드 총사령관’ 지네딘 지단이 대회 개막전 입은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2경기에 결장하며 개막전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세네갈에 0대1로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프랑스는 이어 지난 6일 우루과이와의 2차전에서는 이번 대회 처음으로 0대0 무승부를 기록, 1무2패로 남은 덴마크전(11일)에서 2골차 이상의 대승을 거두지 않으면 예선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또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와 함께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여겨졌던 아르헨티나는 지난 2일 경기서 나이지리아를 1대0으로 꺾어 ‘죽음의 F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7일 잉글랜드에 0대1로 패해 오는 12일 조 선두인 스웨덴을 반드시 제쳐야 결승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20년만에 정상탈환을 노리고 있는 G조의 ‘아주리군단’ 이탈리아 역시 수난의 대여에 합류한 케이스.
이탈리아는 3일 조별리그 첫 경기인 에콰도르전에서 2대0으로 낙승을 거뒀으나 8일 2차전에서는 지난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발칸의 강호’ 크로아티아에 전통의 ‘빗장수비’가 무너지며 1대2로 역전패,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
한편 우승후보국 가운데 유일하게 2승을 거둔 브라질은 지난 3일 터키와의 C조 1차전에서 2대1로 불안한 승리를 따냈지만 8일 2차전서는 본선무대에 처음 진출한 중국을 상대로 화려한 ‘삼바 개인기’를 과시하며 4대0으로 완승, 정상을 향한 순조로운 행보를 보였다.
이처럼 우승후보들의 잇따른 수모로 인해 이번 대회의 우승국을 점치기가 시간이 갈수록 복잡한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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