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와 스웨덴이 12일 미야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조 마지막 경기에서 16강 진출의 운명을 건 일전을 벌인다.
1승1무로 잉글랜드를 다득점에서 따돌리고 조 선두에 나선 스웨덴은 비기기만해도 16강 진출을 확정짓게 돼 한층 여유가 있다.
반면 ‘숙적’ 잉글랜드에 불의의 일격을 당해 1승1패가 된 아르헨티나는 스웨덴을 꺾지 못하면 월드컵 출전 40년만에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게 된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의외로 자신감이 넘친다.
특히 중앙 수비에 구멍이 뚫리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아르헨티나는 수비의 핵 로베르토 아얄라가 무릎 부상을 딛고 출전하게 돼 우승후보다운 전력을 회복했다.
원톱 스트라이커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를 선발 출장시킨 뒤 그의 뒤를 받칠 ‘조커’로 별 활약이 없었던 에르난 크레스포보다 노련한 카니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좌우 날개는 여전히 오르테가와 클라우디오 로페스가 맡는다.
한 가지 문제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플레이메이커 후안 베론의 컨디션.
베론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잉글랜드전에서 베론과 교체돼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은 파블로 아이마르가 선발 출장하고 베론은 노장 디에고 시메오네를 대신해 나오거나 아예 벤치를 지킬 수도 있다.
이에 맞서는 스웨덴은 비기기 작전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반응이다.
스웨덴은 륭베리의 노련한 조율에 힘입어 갈수록 팀워크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나이지리아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부활한 ‘득점기계’ 헨리크 라르손의 발끝이 매섭다.
오직 한가지 걱정되는 점은 아얄라와 쌍벽을 이루는 세계적인 수비수인 주장 파트리크 안데르손의 출전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것이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스페인-남아공
B조에 속한 스페인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조 1위 쟁탈전을 벌인다.
파죽의 2연승으로 16강 티켓을 손에 넣은 스페인은 남아공까지 꺾고 16강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기세이고 남아공도 스페인을 이길 경우 2승1무로 조 1위에 오를 수있다.
객관적 전력으로는 세계랭킹 8위인 우승후보 스페인의 압승이 예상된다.
‘천재 골잡이’ 라울 곤살레스가 리드하는 스페인의 공격력은 가히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그러나 16강 이상도 염두에 둬야하는 스페인으로서는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주장 이에로와 트리스탄을 선발로 내세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라울과 투톱을 이룰 파트너로 트리스탄이 출장하고 이에로가 빠지는 수비수 자리에는 이반 엘게라를 내보내 힘을 비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럴 경우 남아공이 의외의 행운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티켓 경쟁상대인 파라과이(1무1패)가 슬로베니아(2패)를 상대로 1승을 챙기는 것을 기정사실화할 경우 남아공으로서는 단순히 행운에 기댈 수는 없다.
골득실에서 파라과이에 3골이나 앞서 다소 여유가 있는듯 하지만 스페인에 패하고 파라과이가 2골차로 이기면 탈락하는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따라서 남아공은 경기초반 거친 플레이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본선들어 3골을 뽑는 동안 2골을 내준 남아공은 스피드와 골 결정력을 겸비한 ‘킬러’ 베니 매카시와 슬로베니아전에서 골을 넣은 시야봉가 놈베테, 시부시소 주마의 공격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안드레 아렌세 골키퍼도 믿음직스럽고 카넬-라데베-모쿠나-은자마로 이어지는 포백라인도 스페인의 예리한 공격의 칼날을 피할 수 있는 재원들이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잉글랜드-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를 꺾고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린 잉글랜드가 나이지리아를 제물로 16강을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12일 오사카구장에서 나이지리아와 F조 마지막 경기를 갖는 잉글랜드는 이날 승리하면 무조건 16강 티켓을 차지한다.
현재 1승1무로 승점 4인 잉글랜드가 나이지리아에 이기면 승점 7이 돼 스웨덴-아르헨티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 2위가 확정되지만 지거나 비기면 안심할 수 없기 때문에 필승을 노리고 있다.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이끄는 등 시간이 갈수록 위력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데이비드 베컴과 마이클 오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리오 퍼디낸드를 중심으로 한 포백 수비도 차츰 안정감을 찾고있는 것도 희망적이다.
다만 신예 미드필더 오언 하그리브스, 공격수 에밀 헤스키가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다친 점이 걸린다.
에릭손 감독은 부상이 더 심한 하그리브스의 자리에 발빠른 트레보 싱클레어 또는 키어런 다이어를 내세울 계획이고, 투톱 자리에는 오언의 파트너로 헤스키와 테디 셰링엄 중 누구를 먼저 내보낼 지 고민 중이다.
3패를 안고 올림픽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긴 채 돌아갈 수 없다는 나이지리아는 뛰어난 체격과 스피드를 무기로 파상 공격에 능한 누앙쿼 카누의 몸상태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이 걱정이다.
잉글랜드와 마찬가지로 4-4-2 진용을 짠 나이지리아는 줄리어스 아가호와와 바르톨로뮤 오그베체를 투톱에 세우고 노련한 게임메이커 오거스틴 오코차와 카누가 뒤를 받칠 전망이다.
94미국, 98프랑스대회에 이어 이번이 3번째 월드컵 출전인 오코차는 이날 경기를 월드컵 은퇴 무대로 선언, 각오가 남다르다./월드컵 특별취재반
파라과이-슬로베니아
파라과이가 12일 오후 8시30분 서귀포에서 실낱같은 16강 진출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안간힘을 쏟는다.
약체로 예상되던 남아공과 어이없는 2대2 무승부에 이어 스페인에게 1대3으로 완패, 궁지에 몰린 파라과이는 이미 탈락한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부활 가능성을 타진한다.
하지만 파라과이의 고민은 슬로베니아를 이긴다고 해서 16강 진출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같은 시간 대전에서 맞붙는 스페인-남아공 경기에서 스페인이 남아공을 반드시 이겨줘야 한다.
파라과이 승리와 남아공 패배의 방정식이 맞아 떨어져 양팀이 동률(1승1무1패)이 된다해도 골득실차에서 파라과이(-2)는 남아공(+1)에 뒤져 확률은 더욱 떨어진다.
그러나 파라과이는 탈락이 확정돼 귀국 준비에 나선 슬로베니아가 주전 공격수 자호비치가 감독과의 불화로 귀국해버려 투지마저 상실했다는 사실이 기댈 언덕이다.
또 하나는 스페인이 남아공과의 경기에서 주전을 몇명 빼는 일이 있어도 결코 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아공에 져 조2위로 밀리면 16강전 상대로 E조 1위가 확실시되는 독일을 맞아야 하기 때문에 스페인도 마냥 남아공에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다.
이미 골맛을 본 로케 산타 크루스를 전방에 포진시킬 파라과이는 카르도소의 측면 지원과 아르세의 배후 침투 등 모든 공격방법을 동원해 다득점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또 정신적 지주 칠라베르트의 프리킥 득점 기회도 최대한 살린다는 각오.
여기에 맞서는 슬로베니아는 더 이상 자존심을 구길 수 없다는 다짐으로 전열을 정비하고 있으나 파라과이의 총공세에 얼마나 버틸지가 관심이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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