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후반 25분 ‘악바리’ 박지성(교토 퍼플상가)이 한국의 16강 진출에 쐐기를 박는 결승골을 뽑아내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왼쪽 사이드라인에서 피구를 철저히 마크하던 이영표가 왼쪽 사이드라인 근처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센터링하자 박지성이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순식간에 따돌렸다.
박지성은 공이 그라운드를 가볍게 튀기고 올라오는 순간 반사적으로 왼발 슛을 날렸고 ‘피바노바’ 볼은 포르투갈의 네트를 갈랐다.
강인한 체력과 스피드를 갖춰 공격과 미드필드 어떤 자리에서도 제 몫을 다할수 있는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으며 송종국, 이영표, 김남일 등과 함께 대표팀 미드필드를 이끌어 왔다.
“어리지만 전술적으로는 성장한 선수”라는 히딩크 감독의 평가처럼 박지성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날개 공격수 자리를 오가며 공격과 미드필드, 미드필드와 수비의 연결고리로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쳐왔다.
특히 박지성은 이 한 골로 강팀킬러로서의 명성을 확실히 굳히게 됐다.
지난 5월21일 축구종가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헤딩 동점골을 성공시킨데 이어 5월26일 세계랭킹 1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도 왼발로 동점골을 뽑아내더니 결국 포르투갈이라는 대어를 상대로 다시 한번 득점포를 폭발시켰다.
최근 일본 언론을 통해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박지성은 이번 월드컵을 발판으로 더 넓은 무대로 나설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175㎝, 70㎏의 그리 크지 않은 체격조건을 지닌 박지성은 90분간을 쉴틈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악바리’로 타고난 승부근성이 돋보인다.
수원 세류초에서 축구에 입문한 뒤 화성 안용중과 수원공고를 거친 박지성은 명지대 재학중이던 2000년 4월 아시안컵 1차예선 라오스전에서 국가대표로 데뷔했고 그해 6월 대학을 휴학하고 일본 프로축구 2부리그인 교토 퍼플상가에 입단, 발군의 플레이메이킹 실력을 발휘하며 지난 해 팀 우승과 함께 1부리그로 승격시킨 장본인.
이날 까지 A매치 37경기에 출전, 5득점을 기록하고 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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