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국가인 한국과 이탈리아가 18일 오후 8시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월드컵 본선 사상 첫 승리와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모두 풀어낸 한국대표팀은 홀가분한 기분으로 8강까지 진출하자며 전의를 불사르고 있고 이탈리아는 우승후보의 체면을 구길 수 없다며 비밀훈련을 쌓아왔다.
특히 이탈리아는 지난 66년 잉글랜드대회때 북한에 0대1로 패했던 악몽을 되풀이할 수 없다고 벼르고 있는 반면 한국은 북한의 신화를 재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각오여서 초반부터 격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양팀이 국가대표팀간 경기를 펼친 것은 86년 월드컵에서 딱 한번이었고 당시 한국은 최순호와 허정무가 연속골을 터뜨렸지만 2대3으로 패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당시 패배의 설욕을 벼르는 한국은 히딩크 감독이 승리할 경우 8강전 상대인 스페인의 경기까지 관전하며 챙길 정도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한국이 집중 공략 대상으로 삼는 곳은 수비의 핵 파비오 칸나바로의 결장으로 발생하는 ‘빗장수비’의 구멍.
이곳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은 3각 편대를 가동한다. 한국은 황선홍과 나날이 파괴력이 커지고 있는 오른쪽 날개 박지성, 그간의 부진을 털어버리겠다는 설기현이 최전방에 나선다.
미드필드에서는 이영표-유상철-김남일-송종국 라인이 압박축구의 원조 이탈리아의 미드필더진과 정면 대결을 펼치고 좌우 윙백 이영표와 송종국은 김태영-홍명보-최진철의 스리백 라인과 호흡을 맞춰 비에리를 정점으로 하는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킨다는 전략.
이에 맞설 이탈리아는 칸나바로 대신에 마르코 마테라치 또는 마르크 율리아노를 투입시켜 수비 공백을 메울 작정이다.
공격라인에서는 3골을 기록하고 있는 골게터 비에리가 위협적이고 섀도 스트라이커 프란체스코 토티와 필리포 인차기, 빈첸조 몬텔라도 공격라인에 힘을 실어준다.
미드필드에는 크리스티아노 도니, 크리스티아노 자네티, 다미아노 톰마시, 잔루카 참브로타가 배치되며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지적됐던 허술한 ‘빗장수비망’도 수리를 끝냈다.
온 국민의 열광적인 응원속에 목표달성에 만족하지않고 더 높은 곳을 겨냥하는 한국과 강호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이탈리아의 격돌은 양팀 모두 긴장을 늦출수 없는 한판대결이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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