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잉글랜드)-지존(브라질) ’대륙 대충돌’

“적어도 우리에게 브라질은 두려운 팀이 아니다”(데이비드 베컴 잉글랜드 주장)“잉글랜드도 강한 팀이지만 터키나 벨기에같은 강팀을 꺾었기 때문에 이길수 있다”(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

오는 21일 시즈오카 월드컵경기장에서 2002 한·일월드컵 4강진출 티켓을 놓고 격돌하는 브라질과 잉글랜드 양팀은 각각 승리를 장담하며 진군나팔이 울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월드컵 최다우승(4회)에 빛나는 ‘축구의 대명사’ 브라질과 축구를 고안해낸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양대산맥인 남미와 유럽의 자존심을 걸고 벌이게 될 대결은 사실상의 결승전.

나머지 독일-미국, 스페인-한국, 세네갈-터키의 8강전도 못지않은 명승부가 예상되지만, 잉글랜드와 브라질이 주는 상징성이나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도에 비춰 이번 대회 최고의 빅카드로 부족함이 없다.

브라질은 패할 경우 영원한 우승후보로서의 체면을 구기게 돼 질래야 질 수 없는 한판이며, 자국에서 치러진 1966년 대회 이후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해온 잉글랜드로서도 브라질에 맺힌 월드컵의 한을 풀고야 말겠다는 각오다.

32년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해후하게 된 양팀은 역대 월드컵 전적에서 브라질이 2승1무로 절대 우위에 있다.

58년 스웨덴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0대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62년 칠레월드컵 8강전에서 브라질이 잉글랜드를 3대1로 꺾은데 이어 멕시코대회 8강전에서도 ‘황제’ 펠레가 이끈 브라질이 후반 14분 터진 자일징요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1대0으로 승리했다.

국가대표팀간 평가전을 포함한 역대 전적에서도 브라질이 9승3패8무승부로 크게 앞서있고 1990년 0대1 패배 이후 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등 브라질은 잉글랜드에게 천적에 가까운 존재다.

이처럼 심리적 우월감을 갖고 있는 브라질 선수들은 잉글랜드가 어느때보다 강한 팀이긴 하지만 특별한 이변이 없는한 승리는 문제없다는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방심은 금물’이라며 경계를 늦추지않고 있다.

월드컵 무대에서 두번이나 브라질의 벽에 막혀 4강에 오르지 못한 잉글랜드도 이번에야 말로 ‘징크스 탈출’의 기회를 잡았다며 진검승부를 향해 축구화 끈을 더욱 조여매고 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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