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2일 ‘퀸 오브 뱀파이어(원제 Queen of the Damned)’
의 간판을 내건 미국 전역의 극장에는 팝계의 흑진주 알리야를 추
모하는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영화계와 팝계의 신데렐라로 꼽히던 그는 지난해 8월 25일 불과 23
살의 나이에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졌다. 개봉도 보지 못한 채 제목
처럼 ‘죽음의 여왕’이 돼버린 알리야의 모습을 스크린으로 확인
하려는 인파가 몰려들어 이 영화는 미국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
다.
‘퀸 오브 뱀파이어’가 충무로에 입성하는 것은 28일. 국내의 알
리야 팬들도 그의 요염한 매력과 폭발적인 가창력을 마지막으로 감
상할 수 있다.
100여년 만에 긴 잠에서 깨어난 레스태드(스튜어드 타운센드)는 뱀
파이어의 숙명인 어둠 속의 생활을 거부하고 록 스타의 길을 택한
다. 그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팬들을 휘어잡아 신적인 존재로 부상
하는 한편 지상의 모든 뱀파이어들에게도 무덤속에서 나올 것을 종
용한다.
레스태드의 음악은 수천년 동안 이집트의 미라로 잠들어 있던 죽음
의 화신 아카샤(알리야)마저 눈을 뜨게 만들어 세상을 공포 분위기
로 몰아간다.
한편 초자연현상연구소의 연구원 제시(마구에리트 모로)는 레스태
드의 정체를 추적하다가 점차 그의 매력에 빠져든다. 레스태드를
깨운 마리우스(뱅상 페레)는 자신의 과오가 불러온 위기를 막기 위
해 아카샤와의 한판 대결을 준비한다.
음악을 맡은 조너선 데이비스는 가수 서태지에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하드코어 록밴드 ‘콘(Korn)’의 리드싱어. 그는
이 영화에서 콤비인 리처드 깁슨과 함께 강렬한 선율로 관객을 사
로잡는다.
레스태드의 창백한 마스크와 아카샤의 검은 육체도 뮤직 비디오를
연상케하는 감각적인 화면과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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