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박인비, 한국인 첫 정상

‘경기도의 딸’ 박인비(14·용인 죽전중)가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국가대표 주니어상비군 출신의 박인비는 28일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필드의 에코레이크골프장(파73)에서 열린 대회 결승 매치플레이에서 제니 탕티파이부타나(17)에게 3홀을 남기고 4홀을 이기는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박인비는 올해로 54회째를 맞은 전통과 권위의 US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첫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지난 99년에도 한국계 송아리(16)가 우승했으나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인으로는 박인비가 처음이다.

박인비는 36홀 스트로크플레이로 64명을 추려낸 뒤 1:1 매치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 대회에서 스트로크플레이 1위로 우승컵을 안은 첫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우승자 박인비와 준우승자 탕티파이부타나는 내달 13일부터 열리는 US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받았다.

이날 박인비는 장타력과 샷의 정확도에서 탕티파이부타나를 압도했다.

드라이브샷 거리가 웬만한 성인 프로 선수들을 능가하는 평균 240야드에 이른 박인비는 13차례 드라이버 티샷 가운데 10차례를 페어웨이에 떨궜고 15번홀까지 그린을 빗나간 것은 4차례에 불과했다.

탕티파이부타나는 정교한 쇼트 게임을 앞세워 결승까지 올랐지만 시종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박인비에 위축된 탓인지 잇따른 실수로 무너졌다.

박인비는 3번, 6번, 9번홀에서 파세이브해 퍼트 실수로 보기를 범한 탕티파이부타나를 3홀차로 따돌려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

13번홀 버디로 4홀차까지 앞섰던 박인비는 14번홀 버디를 뽑아낸 탕티파이부타나에게 3홀차로 쫓겼으나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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