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山
소행성은 우주의 무법자다. 제멋대로 떠돌아 다니다 지구등 아무 행성이나 부딪친다. 천문학계는 약 2천개의 소행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직경이 900km가 넘는 것도 있고 1m 내외의 것도 있다. 작은 소행성은 지구에 떨어져도 대기권에서 공기와 마찰을 일으켜 타버린다. 운석은 그 잔해지만 대부분은 운석도 남김없이 다 타버리고 만다.
그러나 큰 소행성은 지구에 치명상을 준다. 이런 위협적 존재의 소행성을 전문가들은 250개 안팎으로 보고 있다. 1908년 시베리아 벌판 2천㎢ 지역을 초토화한 소행성 충돌은 직경이 불과 60m 짜리다. 직경 1km짜리 같으면 지구 전체에 피해를 주고 2km면 인류가 멸망할지 모른다는 게 천문학계의 통설이다. 바다에 떨어지면 상상을 초월한 공전의 해일로 육지 태반의 면적이 물에 잠기고 육지에 떨어지면 핵폭탄 수천개의 위력과 맞먹는 파괴와 더불어 지구를 뒤덮는 먼지구름이 오랫동안 태양을 가려 일대 재앙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소행성의 충돌이 이처럼 무서운 것은 자체의 엄청난 무게로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속력이 가속화(S=½gt²)하기 때문이다. 미국 우주항공국(NASA) 과학자들 중엔 수년전부터 소행성 충돌을 피하기 위한 지구궤도수정설 제기가 있었으나 가능성이 희박한데다 자칫 인류의 손으로 재앙을 초래할 수 있어 하나의 설로 그치고 만 적이 있다.
소행성의 이같은 위협속에 최근 미국 ‘링컨 지구근접소행성연구소’가 직경 2km로 추정되는 소행성 충돌 가능성을 발표해 일부 언론에 보도됐다. 궤도분석 결과 오는 2019년 2월1일로 계산이 나왔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의 계산은 그래도 앞으로의 상황이 달라져 비껴갈 확률이 훨씬 높다. 이번 발표의 적중 확률은 9만분의1 이고 거대한 지구의 타격적 소행성 충돌은 1천만년에 한번꼴이라는 것이 학계의 관측이다. 그렇지만 공룡 전멸설을 가져온 6천500만년전의 소행성 충돌설이 떠올라 소행성은 역시 위협적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빅뱅(대폭발)설에 의하면 우주가 생성된지 130억년, 지구가 생성된지는 30억년에 얼마 전엔 인류와 침팬지의 공통 선조로 추정되는 원인(原人)의 두개골이 아프리카에서 발견됐다. 그 두개골이 놀랍게도 700만년 전 것이라지만 지구와 우주의 연륜에 비하면 찰나에 불과한 세월이다. 인류는 대자연에 대한 외경심 속에 지구를 소중하게 간직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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