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휴가철이 시작되었다.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 때문에 전국의 유명 피서지가 초만원이다. 경인지역도 제부도, 대부도, 송도, 을왕리 등 유명 해수욕장과 백운산, 용문산 등과 같은 계곡은 피서 인파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다. 많은 직장인들은 지난 주말부터 휴가 계획을 세워 휴가를 떠나고 있으며, 앞으로 약 2주간이 휴가철의 절정기에 달할 것 같다. 현대인에게 휴가는 업무에 쌓인
피로를 풀고, 내일을 위한 재충전 방법으로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또한 비록 짧은 기간이나마 가족이나 친지와 같이 산이나 바다 등을 찾아 공동생활을 함으로써 공동체의 일원임을 확인하고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휴가는 새삼 생활의 새로운 활력소를 찾을 수 있는 계기도 된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의 휴가 문화는 많은 개선점이 요구된다. 불과 한달전만 해도 월드컵 4강에 진입하여 자부심이 대단했고 더구나 질서 있는 응원문화로 선진국들이 놀랄 정도이다. 그러나 최근 피서지에서 나타나고 있는 휴가문화를 보면 아직도 우리가 선진국 대열에 들기에는 문제가 많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인정 정도가 아니고 이렇게해서는 선진국이 될 수 없을 것 같다.
지금 전국의 피서지는 휴가지가 아니고 쓰레기 집하장과 다름없다. 피서객들이 몰래 버리고 간 각종 음식물쓰레기 때문에 냄새가 고약할 뿐만 아니라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있어 주민들은 식수 걱정이 대단하다. 예컨대 경기도의 경우, 대부도나 제부도에 널려있는 쓰레기 더미를 보면 피서지에서 피로를 푸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피로가 쌓이게 된다. 심지어 집에서 쓰레기를 가지고 와서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참으로 한심하다.
인천의 을왕해수욕장은 샤워시설도 되어 있지 않고 화장실은 엉망이다. 어디 그것이 인천뿐인가. 전국이 마찬가지이다. 숙박업소나 음식점의 호객행위 역시 짜증이 난다. 술판, 화투판이 여기 저기 요란하게 벌어지고 싸움판도 자주 일어난다. 이웃을 생각지 않고 밤늦게까지 떠들어대는 고성방가, 젊은이들의 성문란 행위 등 이루 말할 수 없다. 월드컵 4강만 외치지 말고 건전한 휴가문화를 통하여 선진문화의식을 정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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