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청소년수련관 봉사동아리 ’푸르미’

최근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해변에서는 한 맥주회사가 주최하는 인기가수 초청 페스티벌이 열렸다.

현섭이(17·성남 성일고 2년)도 단순히 피서를 왔다면 다른사람처럼 페스티벌 구경을 했겠지만 지금은 쓰레기봉투를 들고 행사장 구석구석의 환경캠페인에 구슬땀을 흘렸다.

2시간여에 걸친 페스티벌이 끝난 자리에는 관람객들이 버린 음료수병, 수박껍데기 등이 널브러져 있었으나 30여명의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이 쓰레기를 줍기 시작하자 서성이던 주변 관람객들도 모두 동참, 해변가는 순식간에 깨끗하게 변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자리도 아름답데요’

해변의 쓰레기 캠페인을 전개한 주인공은 성남시립청소년수련관이 여름방학자원봉사프로그램으로 진행한 청소년자원봉사동아리 ‘푸르미’.

이들은 지난달 29일부터 2박3일간의 일정으로 해변에서 청소년들의 고민상담 역할을 하면서 환경정화활동을 펼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해변가에 설치한 상담부스에 구급약 및 엽서, 먹거리 등을 비치하고 피임법 소개, 월경주기 팔찌만들기, 콘돔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또래 상담활동을 벌이고 팀별 요리경연대회, 레크리에이션, 사랑의 촛불점화식을 통한 단합시간도 마련했다.

김애영 푸르미 봉사단장(17·성보정산고2)은 “낮선곳에 놀러나와 지키는 질서가 진짜 환경의식”이라며 “봉사활동과 함께 피서를 하는 이색경험으로 힘은 들었지만 멋진 추억으로 남을것”이라고 말했다./성남=이진행기자 jh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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