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짝짝짝짝짝” “오∼ 필승 코리아”17일 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뜨거운 열기와 환호속에 월드컵의 감동이 또 다시 재현됐다.
월드컵 신화의 주역 윤도현 밴드가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수많은 관객과 하나가 돼 다시 한번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감동을 연출해 냈다.
경기일보 창간 14주년 및 월드컵 성공 개최를 기념해 17일 오후 7시부터 3시간동안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록 페스티벌’에는 일상으로 복귀했던 붉은 악마 1만2천여명이 모여 한국 정통 록의 진수를 만끽했다.
월드컵이 열리던 그 날의 감동을 추억하며 다시 경기장을 찾은 관객들은 열광과 흥분속에 또 하나의 멋진 추억을 간직하게 됐다.
본사 주최로 열린 이날 공연에는 윤도현 밴드와 노브레인, 언니네 이발관, 모닝본드 등 국내 최정상급 록 밴드들이 총 출동했다.
첫 무대는 메탈 하드 록 밴드 노브레인의 ‘불타는 젊음’으로 시작됐다.
일본의 콘서트 현장에서 일장기를 찢어 화제가 됐던 이들은 마치 관객과 이야기를 하듯 고정관념을 깨는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노브레인의 바통은 이름부터 특이한 언니네 이발관이 이어받았다.
멜로디를 강조한 이들은 편안한 모던 록을 통해 인디음악의 선두주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어 무대는 모닝본드의 등장으로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들었다.
여성보컬 교현의 금속성 목소리는 관객들의 오장육부를 쓸어내리는 시원한 사운드를 선사했다.
마지막 무대는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록 그룹 ‘윤도현 밴드’가 장식했다.
‘윤밴과 함께 신나게 미쳐보는거야∼’라는 윤도현의 터질 듯한 목소리와 함께 ‘불놀이야’ ‘담배가게 아가씨’ ‘돌고 돌고 돌고’ 등이 연주되자 관객과 합창으로 울리는 윤밴의 음악이 마치 천둥이 치듯 경기장 전체에 울려퍼졌다.
관객들은 ‘윤밴 짱’을 쉼없이 외쳐댔고, 월드컵의 감흥을 재현하듯 ‘대∼한민국’을 연호하기도 했다.
회사원 김현준씨(39·수원시 팔달구 영통동)는 “젊은 밴드들의 음악을 이해할 순 없었지만 월드컵의 감동과 환희가 그대로 재현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며 “특히 윤밴의 강렬한 사운드와 비트, 폭발적인 가창력에 흥분을 억누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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