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전진부대 장병들 병호중 중사에 모금.헌혈증서

육군 전진부대 장병들이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전차부대 부사관 변호중 중사(28)를 돕기 위해 대대적인 모금 및 헌혈 운동을 벌이고 있다.

변 중사가 급성 골수성 백혈병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달 3일.

공지합동훈련 중 치아 통증과 함께 출혈이 멈추지 않아 동료들이 병원에 찾아 갈 것을 권유했지만 “훈련도중 병원에 갈 수 없다”며 극구사양하다 결국 훈련을 끝내고 뒤늦게 분당 국군수도통합병원을 찾은 변 중사는 ‘급성 골수구성 백혈병’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게 됐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변 중사 소속 전차대대 장병들은 십시일반 성금 모금에 나섰고 모금운동은 전 사단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이에 따라 전진부대 송기석 부대장(소장)을 비롯한 장병들은 최근 1차로 2천254만1천원과 헌혈증서 380장을 변 중사 가족에게 전달했다.

변 중사는 현재 한양대부속병원에서 1차 항암치료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그러나 문제는 동생들의 골수가 맞지 않아 골수은행을 이용할 경우 들어갈 막대한 수술비.

그동안 부대원들의 성금 등으로 치료비를 감당해 왔지만 사실상 가장이었던 변 중사가 쓰러진 지금 공익근무요원인 두 남동생에 아버지(50)까지 실직한 상태에서 18평짜리 임대아파트에 사는 가족들이 수술비를 자력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이기 때문이다.

전진부대 장병들은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면서도 야간대학 졸업을 한 학기 남길 정도로 자신의 삶에 충실했고 전차장으로서 부대 내 상하의 믿음과 존경을 받고 있는 변 중사가 하루빨리 전차로 돌아오기를 고대하며 2차 모금활동에 들어갔다.

전진부대 정훈공보참모 김락중 중령(41)은 “백혈병에 걸린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리지 말아 달라던 변 중사의 효심이 요즘 부대 내 최고 인사 메시지”라며 “부대원들은 변 중사가 하루빨리 쾌유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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