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감 26 동주묵연전’/수원미술전시관

“서(書)란 자연스럽게 펼쳐 나감에 있어 우선 글씨를 쓰기전에 마음 속의 회포를 자연스럽게 해 성정을 풀어놓고 본성에 맡긴 연후에 펼쳐나가야 한다.”

수원을 중심으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해온 동주 이한산 선생의 문하에서 글씨를 써온 동주묵연회(회장 권기섭) 문하생들이 모여 전시를 연다.

‘정감 26 동주묵연전’이란 이름으로 28일부터 9월1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펼쳐진다.

동주묵연회 창립 26주년 기념을 겸한 이번 전시에는 한문·한글·문인화 등 20여명 회원의 10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작가가 붓을 잡은 후 지금까지 경험한 모든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출품된 작품의 다양한 형식과 내용이 눈길을 끈다. 비록 시대적인 유행에 민감하게 대처해 감각적이고 세련된 구성으로 창조된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전통성을 유지하면서 격조높은 현대화를 모색하려는 안목이 돋보인다.

작품들은 대부분 자연과 무위의 즐거움을 노래하고 있다.

‘동방 최고의 명산/깎아지른 듯한 금강의 절경/그 모습 세상에 나타내니/일만이천봉이 무한경이라/구름이 감도는구나(동주 이한산 선생의 ‘금강산시’ 중에서)

회원 전원이 각종 서예대전에서 입상 경험이 있는 동주묵연회의 이번 전시가 가을의 문턱을 풍요롭게 수 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257-2966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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