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지역의 마약류 집중 단속

경기 북부지역에 대마 재배·흡연 사범들이 급증하고 ‘펜플루라민’이 함유된 중국산 불법 다이어트 식품 등 불법마약류가 음성적으로 유통된다고 한다.

의정부경찰서 등과 경기도 제2청사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까지 경기 북부지역에서 적발된 환각 및 마약사범은 모두 204명으로 이 가운데 대마를 재배, 유통시키거나 흡연해 형사처벌을 받은 대마사범이 43.1%인 88명에 달하고 있다.

대마사범들은 양주군 옥정리 야산과 옥수수밭 2천여평에 5m 간격으로 대마를 심어 재배한 뒤 일부를 판매하거나 흡연해 왔다는 것이다. 가평군 상면 S사찰 주지승 홍모씨의 경우 사찰 텃밭에 대마 900여 그루를 심어 재배하고 인근 화전민이 일구던 밭에 자생하던 대마 종자를 채취해 사찰을 찾아온 신도들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광릉수목원 인근 야산에 대량으로 재배했거나 학교옆 공터에 대마를 심는 대담한 사람도 있다. 이같이 경기 북부지역에서 대마사범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최근들어 직장인과 주부 등 일반인들까지 대마초를 죄책감없이 흡연하고 있는데다 대마사범들이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인적이 드문 야산과 밭에 대량으로 재배, 조직적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펜플루라민’등이 함유된 불법 마약류 유통도 심각한 지경이다.향정신성 펜플루라민은 미국에서 사용이 금지된 물질로 남용할 경우 중추신경 흥분과 정신분열 증세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중국과 일본에서 이 성분이 들어 있는 다이어트 식품을 복용했던 여성들이 사망하기까지 했다. 문제의 다이어트 식품은 캡슐 형태로 인터넷 쇼핑몰이나 재래시장, 수입상가, 미용실, 사우나 등을 통해 국내에 유통된다고 한다. 이 제품들은 국내에 공식적으로 수입된 적은 없으나 일본에서처럼 보따리 장수나 중국여행객 등을 통해 국내에 반입됐을 가능성이 높다.

의정부경찰서 등이 경기 북부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대마와의 전쟁’과 경기도 제2청사가 시·군별로 단속반을 편성, 지속적으로 실시중인 ‘불법 마약류 소탕’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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