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연결, 꼭 성사시켜라

남북한이 오는 18일 경의선·동해선 철도 및 도로연결 착공식을 동시에 갖는다. 지난 8월 30일 서울서 열린 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합의된 사항이다.

경의선 연결은 그동안 말로만 여덟번을 했다. 이번까지 치면 아홉번째다.1차 장관급회담(2000년 7월31일)에서 경의선 철도의 끊어진 구간을 연결하며 이를 위한 문제는 빠른 시일내에 협의키로 했었다. 남한측은 마치 경의선이 연결된 것처럼 흥분했었다. 2차 장관급 회담에서는 서울∼신의주 사이의 철도를 연결하여 문산∼개성사이의 도로를 개설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9월중에 갖고 착공식 문제 등을 협의했다. 김용순 특사가 서울을 방문, 경의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기공식을 개최하자고 밝혔다.

1차 국방장관회담에서는 남과 북을 연결하는 철도와 도로공사를 위하여 각측의 비무장지대안에 인원과 차량 기자재들이 들어오는 것을 허가하고 안전을 보장키로 합의했다.그 이후 1차 경협추진위, 5차 장관급 회담, 임동원 특사 방북을 통해 원칙만을 합의했다. 서울∼신의주 사이의 철도연결 및 문산∼개성간 도로 개설을 위한 실무협의를 시작, 서울∼신의주 사이의 철도와 문산∼개성사이의 도로 연결 공사에 곧 착수하고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개통, 동부에서 새로 동해선 철도 및 도로를, 서부에서 서울∼신의주 사이의 철도 및 문산∼개성사이의 도로를 빨리 연결하자고 한 것이다. 그러더니 7차 장관급회담에선 기술적인 문제 등을 고려하여 날짜를 최종 확정하자고 했다. 저번 2차 경추위에서는 다행히 경의선·동해선 연결 동시착공에 이어 경의선 철도는 올해말, 도로는 2003년 봄까지 완공키로 일정을 확정지었다. 특히 동해선은, 1차로 철도는 저진 ∼ 온정리, 도로는 송현리 ∼ 고성 구간을 1년내 완공키로 했다. 하지만 북측은 시쳇말로 남측의 진을 빼왔다.얻을 것은 최대한 모두 얻는 실리를 위해서다. 이번에도 북측은 쌀 40만t을 차관 제공 방식으로,200억원 상당의 비료 10만t을 무상으로 받아냈다.

남북한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남북 철도·도로 연결 실무협의회를 금강산에서 갖기로 돼 있다. 북측이 별안간 또 태도를 바꾸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되지만 정부는 이러한 문제 앞에서 제발 끌려다니지 말고 정면으로 풀어가는 결단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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