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근로자 절반 귀성포기

올 추석 휴무기간이 짧아지고 주말이 겹친데다 상여금 미지급 업체까지 늘면서 공단입주업체 근로자 절반 이상이 귀성을 포기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산업단지공단 경인지역본부가 인천지역 공단입주업체 518개를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2002년 공단업체 상여금 지급계획’에 따르면 조사업체의 절반이 넘는 55.7%가 가장 짧은 3일간의 휴무를 실시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같은 계획은 지난해 33.7%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또 12.5%의 업체는 추석 상여금 지급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지급업체 대부분도 기존 상여금을 추석시기에 지급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휴무기간이 짧은데다 주말까지 겹쳐 사실상의 추석휴무가 20일 단 하루에 그치면서 조사대상 공단근로자 2만4천781명 가운데 52.8%인 1만3천83명이 귀성을 포기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귀성 포기 근로자수는 지난해 추석 48.6%보다 4%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이다.

경북 대구가 고향인 남동공단 ㈜G산업 정모 대리(36)는 “상·하행 10시간 이상씩 운전을 하고 고향에 다녀온 뒤 곧 바로 출근할 일이 엄두가 나질 않아 고향 가는 길을 내년 설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주안공단 S기계㈜ 박모 과장(41)도 “추석 휴무가 주말과 겹쳐 극심한 교통대란이 우려되는데다 상여금도 받지 못해 다음 기회로 귀성을 미뤘다”고 말했다.

산업단지공단 경인지역본부 관계자는 “짧은 추석휴무가 주말까지 겹친다는 것이 근로자들에게 상당한 심적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고생 길’이기도 한 ‘고향 길’방문을 포기하는 근로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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