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인공기가 남쪽에서 공식적으로 게양되는 것은 불과 몇 해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반공을 국시로 삼고 있는 한국에서 인공기는 주적을 대표하는 절대적인 금기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인공기가 36억 아시아인들의 화합 마당인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분단이후 처음 깃발을 펄럭이게 됐다.
16일 오전 11시 메인미디어센터 개관식이 열린 부산 BEXCO의 국기광장.
인공기는 일본의 일장기와 중국의 오성홍기 사이에서 부산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다른 43개국 국기와 함께 빗방울을 맞으며 서서히 하늘로 고개를 들었다.
국기 게양식때 흘렀던 국가는 당연히 ‘동해물과 백두산이…’로 시작되는 애국가였다.
분단이후 인공기가 한국에서 처음 공식 게양되듯이 애국가 연주와 인공기 게양이 동시에 이루어진 것도 두 말할 필요없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아직도 인공기 게양과 개막식 동시입장때 한반도기를 드는 방안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최근 남북한은 이산가족 만남과 경의선·동해선 철도연결, 교향악단 합동 연주 등 각 방면에서 교류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통일 아시아드’로 불리게 된 부산아시안게임은 남북한 선수들이 매트와 필드에서 함께 달린 뒤 선의의 악수를 하고 부둥켜 안는 장면을 전 국민에게 보여줄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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