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우표 한장이 100호 이상의 그림보다도 우수한 가치를 지닐 수 있듯이 문화란 규모의 크기나 예산의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문화정책 전반을 관장하며 수조원의 예산을 움직이던 문화체육부 장관(97. 3∼98. 3)에서 기금 1천억원의 경기문화재단으로 최근 부임한 송태호 신임 대표이사는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축소하향 이동이 아니냐’는 일부 여론을 일축하고 역할론을 피력했다.
송 대표는 아직 업무를 파악하는 단계지만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일을 잘하는 인재를 채용하는 일”이라며 곧 있을 문예진흥실장 등의 인선은 철저하게 능력위주로 하는 등 조속히 체제를 갖춰 본격적인 업무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재단 직원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전문성’이며 도민의 혈세로 도민과 문화예술인들에게 봉사하는 자리인 만큼 권력집단이나 권위주의적인 모습으로 비춰져선안되며 투명성과 창의력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단의 문예진흥 기능이 약화되고 기획조정기능이 강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조직이 관료화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재단의 조직이 비대해져 있다는 여론이 높은 만큼 효율적인 업무 활동을 위해 조직 재정비를 검토할 것이고 말했다.
기전문화대학에 대해선 올해 초 갑자기 구성됐고 여러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전달받았다며, 그러나 이미 구성된 조직인 만큼 무엇인가 이뤄내야 하지 않겠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송 대표는 부임 직전 사무총장을 대표이사로 정관을 수정한 것에 대해 “재단의 위상과 관계된 일로, 사회 전반적인 추세가 민영화로 가고있는 만큼 명칭변경은 점진적으로 재단이 나아가할 방향의 첫 단추를 채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산하단체 최초로 중앙부처 장관을 지낸 소위 ‘거물급’ 인사가 취임했다는 점에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송 대표의 말처럼 ‘능력’과 ‘업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기전문화의 총사령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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