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원곡동 외국인마을 축제

“저희 나라 음식 한번 드셔 보세요”안산시 원곡동 외국인마을 축제 마지막날인 22일 오후 3시.

각국별 음식축제가 열리고 있는 원곡본동사무소 앞에는 베트남을 비롯 몽고, 태국, 인도네시아 등 전통 음식축제가 한창이었다.

평소 외국인들의 왕래가 잦은 안산역∼원곡본동사무소까지 1.5㎞에 이르는 거리에는 각국 고유의 깃발을 내건 천막 20여개가 늘어서 있었다.

고유의 전통악기를 연주하며 흥을 돋우는 태국인 텐트와 전통음식을 내·외국인들에게 나눠주며 음식자랑에 여념이 없는 몽고 출신 근로자 등 저마다 자신의 고유음식 자랑에 한창이었다.

베트남에서 2년전 전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왔다는 레나씨(30·여)는 “매년 추석과 설 등 한국고유 명절 때만 되면 고향에 있는 가족 생각으로 밤잠을 이 수 없었다”며 “그러나 오늘과 같은 축제를 통해 베트남 고유의 음식인 ‘매매’를 널리 소개하고 여러나라 동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어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켠에선 몽고 고유전통의상을 입은 외국인 연수생들이 전통 음식인 양고기요리를 내·외국인들에게 나눠주며 몽고말로 “우리음식 맛있죠”를 연신 외치고 있었다.

몽골 산업연수생 바리첸씨(25)는 “ 비록 올해는 머나먼 이국땅인 한국에서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맞고 있지만 내년 쯤이면 목표달성을 이뤄 고향에서 이곳에서 즐거웠던 추억을 기억하며 가족과 함께 전통 명절을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외국인지원센터 박천응 소장은 “그동안 추석과 같은 명절 때만 되면 대부분 외국인 연수생들이 놀이시설로 몰려가는 등 무의미하게 보낸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외국인들에 대한 한국 사람의 편견 등이 사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산=김재홍기자 kimjh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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