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축구학교가 준비단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30일 수원시와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달 4일 열린 경수쌍파울루축구클럽 이사회에서 김용서 수원시장의 제안으로 설립을 추진키로한 축구학교가 관내 일선학교 축구팀들의 반발로 설립 자체가 어려울 전망이다.
축구학교의 설립은 김용서 수원시장이 최근 윤옥기 도교육감을 만나 축구학교 설립을 제안하면서 추진하게 된 것으로 수원시가 학교부지를 제공하고 도교육청이 교사 건축과 교과 과정을 수립해 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수원시가 부지선정 추진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도교육청이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건립비용으로 약 80억원이 소요되는 축구학교가 실효성이 없고 일선학교 축구지도자들의 반발이라는 벽에 부딛히며 진퇴양란에 빠지게 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원시내 초·중·고 축구팀을 대상으로 축구학교 설립에 관한 의견을 물었으나 각급 학교에서 학원축구 존폐위기를 내세워 강하게 반발했다”며 “수원시에 이같은 이유로 인해 축구학교 설립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내용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로서는 기업이나 개인 등이 나서지 않는 한 축구학교 설립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부천의 만화학교나 이천의 도자기학교, 부산의 골프학교 등 특수목적교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특목교를 설립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수원시축구협회 남연식 회장은 “수원시장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며 “김 시장이 축구학교 설립은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좀더 시간을 두고 검토해 여건을 마련한 뒤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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