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김동화.北 김현일 ’준우승은 싫어’

남북한 남자체조의 간판스타 김동화(울산중구청)와 김현일이 부산아시안게임 동반우승을 노린다.

남북한 팀의 최고참인 76년생 동갑내기인 김동화와 김현일은 4일 열리는 기계체조 종목별 결승 링과 안마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김동화는 지난 1일 열린 제1경기 링에서 9.75점을 받아 1위로 결승에 올랐고, 김현일도 안마에서 9.75점을 따내 역시 1위로 결선에 올라 우승후보 1순위임을 증명했다.

지난 97세계선수권에서 처음 만났던 이들은 이후 국제대회 때마다 선물을 교환할 만큼 친구사이로 발전했으며 오랫동안 ‘2인자의 슬픔’을 감내해야 했고 아직 국제대회 정상에 서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무척 닮았다.

김동화는 지난 96애틀랜타올림픽부터 대표선수로 활약해왔고 시드니올림픽 준우승자인 이주형 현 대표팀 코치 밑에서 오랫동안 차세대 에이스자리에 만족해야 했다.

더욱이 김동화는 지난 98방콕아시안게임 마루운동에서 준우승한데 이어 지난해 북경유니버시아드 링에서 2위에 오르는 등 정상의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았다.

안마의 강자 김현일도 지난 96년 처음 북한 대표로 뽑힌 후 6년간 대표팀을 지켜온 베테랑으로 96세계선수권 안마에서 4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각종 국제대회에서 수준급 성적을 내 온 실력파.

하지만 현재 북한체조협회 부서기장을 맡고 있는 ‘안마왕’ 배길수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직후 은퇴할 때까지 번번이 국제대회 출전의 우선순위에서 밀려 나이에 비해 많은 경험을 쌓지 못했고 또한 정상에 올라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북한도 세대교체를 단행하면서 김현일은 후배들을 이끌 최고참인 동시에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어야 하는 팀 에이스의 중책을 맡게 됐다.

김동화의 적수는 2위로 결선에 오른 일본의 에이스 도미타 히로유키이고 김현일 또한 가시마 다케히로(일본)와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둘 모두 일본선수를 넘어서야 목표달성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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