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빌딩 85Kg급 금 강경원(인천시체육회)
‘포스트 한동기’의 선두주자로 꼽히던 보디빌딩 85㎏급 강경원(29·인천시체육회)이 보디빌딩에서 한국에 3번째 금메달을 안기며 ‘국내용’이란 오명을 불식.
고교 1년 때 단순한 호기심으로 보디빌딩에 입문한 후 1년만에 전국대회 65㎏급을 제패해 두각을 보인 뒤 이듬해 미스터코리아선발대회 70㎏급에서 우승하면서 차세대 스타로 부상.
원래 태권도(3단) 선수였지만 중학 3년 때 발을 크게 다쳐 종목을 바꾼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인 강경원은 아직 미스터유니버스(세계선수권) 출전 경험은 없지만 98년 아시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고 이듬해에는 미스터코리아에 선발돼 아시안게임 정상을 향한 탄탄대로를 예고.
대흉근(가슴)과 복근(배)이 서양선수 못지 않게 뛰어나고 데퍼니션(근육의 결)이 아름다운 게 강점.
근육의 전체적 크기를 일컫는 프레임과 세퍼레이션(근육량)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게 흠이었지만 2년간 김창남 대표팀 감독의 지도와 고통스러운 식이요법을 묵묵히 견뎌내며 약점을 보완.
김창남 감독은 “성격이 쾌활하고 성실해 식이요법에 승부가 걸린 보디빌더로서 타고난 선수”라고 칭찬.
강경원의 다음 목표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그동안 꿈꿔온 미스터유니버스 타이틀을 품에 안는 것.
-사격 여자 더블트랩 금 이상희(김포시청)
“저를 위해 사격장까지 만들어 후원해주시던 아버님 영전에 금메달을 바칩니다.”
사격 여자 더블트랩 결선에서 중국 선수의 집요한 추격을 마지막 발까지 다투는 접전 끝에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희(25·김포시청)는 지난 6월 암으로 별세한 아버지 생각에 말을 잇지 못하며 울먹.
“두달 전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클레이사격선수권에 나갔을 때 아버님 49제를 맞았죠. 남몰래 숙소 옥상에서 49제를 드리던 그때 기억이 떠오릅니다.”
한동안 울먹이던 이상희는 아버지를 여윈 뒤 이번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며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리는 모습.
중학교때 아버지 친구의 권유로 사격에 입문했다는 그는 동덕여대 재학중 사격을 그만둘까 여러번 생각한 적도 있지만 아버지의 정성 덕분에 결국 사선에 복귀.
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중국 선수에게 1점차로 져 분루를 삼킨 이상희는 이번 대회를 통해 멋지게 설욕을 했지만 그보다는 작고한 아버지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영전에 바치게 된 것이 훨씬 더 자랑스럽다고.
이상희는 올해 결혼한 남편 주장환(한일고 코치)씨도 선수였던 사격 커플로 새침한 인상과는 달리 이번 대회에 참가한 북한 선수들과도 골고루 친분이 두터운 클레이 사격계의 마당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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