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홍수
白山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 탐사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최첨단 인공위성 퀵버드(QB)2호가 방주 탐사를 목적으로 터키 동부 이란과 아르메니아 접경지역의 아라랏산 촬영에 나섰다. 고공에서 지상의 60여㎝ 크기 물체도 식별해내는 QB2호는 지난해 10월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
아라랏산은 노아의 방주가 머물렀던 곳으로 전해진다. 해발 5천165m로 4천m 이상은 만년설에 뒤덮였다. QB2호는 얼마전에 드디어 해발 4천275m 지점의 만년설에 묻혀있는 괴물체를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연중 폭풍이 계속 몰아치는 험준한 고지대로 인간의 접근이 불가능해 괴물의 실체가 방주인지는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더 많은 사진 촬영으로 정밀 해상도를 분석해 방주인지 여부를 알아낼 계획인 것이다.
한 의인(義人)에게 방주를 띄우도록 만든 노아의 홍수는 지상에 150일동안 쏟아진 폭우로 일어났다. 최근 독일의 저명한 기상학자 라티프 박사가 또 한번의 노아의 홍수를 예고했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로 더워진 대기가 더 많은 물을 증발시켜 강우 사이클이 짧아지고 강우량도 많아져 수십년내에 인류는 노아의 홍수같은 기상재해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구촌 곳곳에서 계절에 관계없이 쏟아지는 폭우로 겪는 물난리가 이를테면 그 전초적 징후라는 것이다.
지난 10년동안 환경질 개선을 위해 정부가 투입한 돈이 21조원이 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되기는 커녕 되레 악화돼가고 있다. 도내의 경우 서울보다 공기가 나쁜 곳이 해마다 늘어간다. 걸핏하면 오존경보가 발령되지만 대책은 별무 대책이다.
대기오염의 하나가 되는 자동차를 예로 들면 1990년 339만5천대이던 것이 2000년엔 1천205만9천대가 됐다. 무려 3배나 급증했다. 앞으로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기오염은 인간의 건강을 크게 해친다. 근래 폐암 사망률이 급증하는 게 대기오염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환경질이 온통 적색신호 투성이다. 이같은 현상은 어느 나라나 거의 비슷한 실정이다. 지구상에서 대기를 가장 많이 오염시키는 미국은 교도의정서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 인류는 결국 노아의 홍수같은 기상 재해를 기어이 자초하고 말 것인지 후대가 크게 염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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