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고속道 노선 일방변경...마을 두동강 날뻔

화성시 동탄면 금곡2리 주민 300여명은 건설교통부가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했던 봉담∼동탄간 고속도로 건설계획이 동탄신도시 발표 후 슬그머니 노선을 바꾸는 바람에 마을이 두동강나게 됐다며 건설교통부 등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 반발하고 있다.

9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건설교통부는 당초 봉담∼동탄간 고속도로 노선을 금곡리를 우회, 통과하도록 설계해 추진해왔으나 지난해 동탄지구 신도시 개발 발표 후 마을 중심을 통과해 필봉산을 관통하도록 변경했다.

특히 주민들은 신도시 개발로 금곡2리가 5만여평이 수용된데다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주민들 삶의 터전까지 잃어버리게 됐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금곡2리 주민 53명은 고속도로가 마을 가운데로 관통할 경우, 소음과 매연 등이 발생하고 오산 주민들과 동탄면 주민들의 휴식공간인 필봉산도 파괴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지난달 건설교통부와 경기도 등에 제출했다.

주민들은 탄원서에서 “당초 계획이 신도시 사업지구내를 관통한다는 이유로 설계를 변경해 마을을 양분화시키고 있다”며 “노선변경 등 사업을 전면 재검토” 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건설교통부 및 경기도 등과 협의,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화성=강인묵기자 i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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