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갈비축제
白山
유서깊은 수원화성문화제 행사의 하나로 양념갈비축제를 갖는 것은 당연하다. 유명한 수원양념갈비의 홍보가치를 드높이는 것은 지역경제와 함수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또 이런 지역축제는 지역주민과 응집력을 가져야 공공성의 의미가 있다. 어제부터 오는 13일까지 만석공원에서 열리는 양념갈비축제가 과연 이에 합당한가에 의문을 갖는 시민이 적잖은 것은 유감이다.
시내 업계의 많은 업체 가운데 어떤 업체가 선정돼 행사에 참여했는지는 시민이 알바가 아니다. 그러나 시민이 고객이 되는 부분은 행사의 공공성과 직결된다. 우선 가격이 평소의 업소 가격과 같거나 엇비슷해서는 지역주민과 함께 하고자 하는 행사의 응집력을 살리기가 어렵다. 그야말로 업소 가격과는 차이가 많은 파격적인 가격으로 지역사회와 외래 관광객들에게 수원 양념갈비의 진수를 드높이는 마당이 돼야 하는 것으로 안다. 그러지 못하고 상당 수의 시민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공공의 장소에서 특정 업체만을 위한 영리위주의 행사가 되어서는 문화제의 의미를 찾아볼 수가 없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수원 양념갈비에 대한 홍보다. 서울 등 대다수의 외지 사람들은 그 특성이 뭣이냐고 수원 사람들에게 묻지만 대부분이 제대로 답변을 못한다. 수원 양념갈비에 대한 업계의 개념 정립이 안됐거나 됐어도 지역사회에 제대로 홍보가 안된 탓이다. 양념갈비축제는 바로 이를 홍보하는 기회가 되어야 문화제로서의 가치가 있다. 물론 양념 등 특유의 비방을 공개하진 못해도 그 특성에 대한 홍보는 널리 있어야 행사의 합목적성을 살린다 할 수 있다. 이런데도 지금 거행되고 있는 양념갈비축제엔 지역특산물 차원의 홍보는 거의 고려되지 않고 있다.
업체를 탓하기 보다는 수원시의 인식 결함이다. 수원시 부터가 뭣때문에 양념갈비축제를 갖는 것인지 제대로 인식을 하지 못한데 기인한다. 특유의 먹거리 행사를 문화제 행사로 가지면서 특성은 살리지 못하고 그저 야외식당으로만 변형하는 것은 문화제 행사일 수 없다. 화성문화제 가운데 시민과 응집력을 갖지 못한 행사는 이밖에도 물론 있다. 그러나 양념갈비축제는 시민이 고객이 되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의 대상이 된다. 내년부터는 좀더 문화제 행사다운 양념갈비축제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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