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댐이 건설될 경우 연천군 전곡읍 고문리 재인폭포는 상시 만수위 때 절반 정도가 잠겨 폭포의 고유 경관은 상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수자원공사가 제출한 한탄강댐 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르면 재인폭포는 해발 57∼82m로 한탄강댐이 상시 만수위 73m가 되면 높이 25m의 폭포 가운데 하단 16m는 물 속에 잠기고 상부 9m 가량이 노출된다고 밝혔다.
한탄강댐이 홍수 예방을 위해 제한수위 60m를 유지할 경우 폭포의 높이가 거의 드러나지만 진입로가 여전히 잠겨 지금처럼 관광지 효과는 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환경영향평가서는 수몰 뒤 재인폭포로의 접근이 어려워져 별도의 경관교량을 설치해 폭포 상부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설을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재인폭포는 한탄강댐 설치 예정지 상류에 25m 높이의 암석사이로 떨어지는 낙수경관이 뛰어난 폭포로 여인이 절개를 지킨 전설과 함께 경기북부의 유명 관광지 가운데 하나다.
환경영향평가서는 한탄강댐 만수위선까지 기존의 하천경관은 모두 없어지지만 수몰 후 경관선호 지역이 재편돼 중류지역을 중심으로 기암절벽 등 새로운 경관지역이 생긴다고 보고했다.
이밖의 한탄강 주요 경관인 하적연, 순담계곡, 고석정 등은 상시만수위 기준으로 수몰지역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천=장기현기자 khj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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