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지는 법

淸河

부산아시안게임에서 18일간 응원단으로 참가한 북한 여성들이 ‘남남북녀(南男北女)’를 과시하고 15일 낮 12시 45분 만경봉호로 귀향했다. 한복 등을 곱게 차려 입은 북한응원단은 갑판과 선실 복도에 선 채 청년취주악단의 연주에 맞춰 ‘다시 만납시다’를 부르며 한반도기를 힘차게 흔들며 떠나갔다. 언론에서 미모에 너무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아무튼 북녀들은 예뻤다. 미인들만 선발했는 지 얼굴도 예쁜 데 피부도 고왔다.

남한 피부과 전문의들은 북녀들의 고운 피부는 날씨와 기후·음식·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북한은 남한에 비해 날씨가 춥고 일조량이 적기 때문에 야외활동을 오래할 수 없어 피부에 해로운 자외선 노출이 그만큼 적다는 얘기다. 또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푸드·커피·흡연 등 피부에 악영향을 끼치는 먹거리나 기호품이 많지 않은 북한에는 당연히 피부 스트레스가 적다는 것이다.

천연 재료를 이용한 화장법은 북녀들의 ‘자연미’를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모공을 수축시키는 데는 주각나무 열매인 ‘조각자’나 식초가 흔히 이용된다. 환경오염이 적은 북한에선 맹물에 식초를 풀어 스킨처럼 바른다. 이는 모공 수축효과와 기미·주근깨 자국을 엷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피부 미백효과를 위해서는 한약재 중 상백피와 향부자를 쓴다. 이것을 곱게 간 뒤에 달걀 흰자와 정종에 섞어 팩을 한다. 1주일에 2번 정도 손질을 해주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북한에서는 쌀뜨물 하나도 그냥 안 넘긴다. 쌀뜨물에는 비타민 E가 풍부하다. 이에 녹두죽을 걸쭉하게 끓여 섞은 뒤 마사지하면 주름이 희미해지고 탄력이 생기는 효과가 있다. 북한 여성들은 아직도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다고 한다. 또 구기자나무 뿌리인 지골 피를 넣어 끓인 물로 머리를 감기도 한다. 이 방법은 어떤 모발광택제보다도 모발의 윤기를 향상시킨다.

여성이 아름다워지려고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북녀들도 그래서“옥수수죽을 먹더라도 화장품은 고급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뛰어난 화장술과 다양한 브랜드의 화장품에 길들여진 남쪽 미녀들사이에도 북녀들의 고운 피부가 샘나서 천연 재료를 쓰는 화장법이 유행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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