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성남 분당에 개교할 예정이었던 국내 첫 도시형 대안학교인 이우(以友)중고교 설립작업이 당국의 학교시설 입지심의와 교사신축 지연 등으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학교법인 이우학원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이우학원이 신청한 분당구 동원동 산 13의1 일원 2만9천924㎡에 대한 도시계획구역내 학교시설 입지심의를 지난 16일 가결처리했다.
시 도시계획위는 지난 8월 이우학원이 신청한 심의신청을 녹지훼손 우려 등을 이유로 부결처리했다가 학원측이 시설규모를 일부 축소하고 설립취지를 설득하자 뒤늦게 입지를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학교설립인가와 학생선발공고 등 학교설립절차가 2개월여 늦춰졌으며 내년 3월 개교를 위한 교사 준공일정도 차질을 빚게 됐다.
이우학원 관계자는 “내년 3월 개교하려면 교사신축공사 일정이 부족하다”며 “경기도교육청과 협의, 교사신축 전 대체시설 임시사용 등 적절한 대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계 관계자는 “시 도시계획위는 그동안 각종 개발사업을 잣대없이 심의해 난개발을 조장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며 “교육계와 지역사회에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된 공익사업을 ‘사립학교의 땅장사’로 매도, 지연시킨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우학원은 지난해 부지매입계약과 설계를 끝낸 뒤 지난 5월 도교육청으로부터 학교설립계획을 승인받아 엄격한 채용과정을 거쳐 교사 14명을 선발하고 교육과정도 마련한 상태다.
교육, 법조, 기업, 문화, NGO 등 각계 인사 87명이 지분출자가 아닌 기부형태로 설립에 참여한 이우학원은 도교육청의 재정지원 없이 당분간 자립경영체제로 운영된다.
특히 부적응 탈락생이나 직업교육생 대상 기존 대안학교나 학력우수생 위주 특수목적고와 달리, ‘인간과 생명, 환경 등을 중시하는 공동체 교육’의 새로운 교육가치를 표방, 설립준비단계부터 관심을 끌어 왔다.
/성남=이진행기자 jh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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