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2시 여주군 가남면 심석리 281 가남농협 미곡종합처리장.
이날 미곡처리장 앞뜰에는 이달 초부터 실시하고 있는 추곡수매에 임하기 위해 농민들이 트랙터와 트럭 등으로 싣고 온 벼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대왕님표’쌀이 등급을 받는 이 미곡처리장은 추정벼(일명 아끼바리) 품종의 고급벼만을 계약재배해 수매하고 있다.
이때문에 다른 지역들보다 4천∼5천원이 비싼 6만3천원(특등)이나 6만1천원(1등) 등의 가격에 수매되고 있었다.
이날까지 수매된 벼는 생산총량 17만가마중 3만2천가마(40㎏기준).
매년 90% 이상 최상급으로 등급을 판정받은데 반해 올해는 일조량 부족과 잇따른 장마로 벼가 제대로 여물지 못해 최상급 등급인 특등은 이날 현재 75% 정도에 미치고 있었다.
“벼가 쭉쟁이가 많고 토실토실하던 예년의 벼와 달리 벼알이 작아 도정율이 떨어질 것 같습니다”
한 농민의 우려다.
수매가 밀려 있는 이 미곡처리장에서 하루종일 기다리던 농민들은 그러나 자신들의 벼에 대한 자부심은 남달랐다.
이미 이같은 높은 수매가가 인근 지역에 소문이 나 충청도 등지에서 생산된 벼가 이 지역 추정벼로 둔갑해 수매될 것을 우려해 농협과 농민들은 이 지역 벼 지키기운동을 결의하기도 했다.
“앞으로 고품질 벼를 생산키위해 무농약, 무비료로 유기농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농협 신성순 조합장은 농민들이 스스로 고품질 벼를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올해 비료와 농약 판매량 감소사실을 제시했다.
1만여평의 논에서 생산한 500가마의 벼를 트랙터에 싣고 온 남윤관씨(48)는 “요즘 외국산 쌀로 우리 쌀이 제대로 취급받지 못하고 있으나 이 지역 쌀만큼은 여전히 인기가 높다”며 “우리쌀을 살리기 위해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주=유진동 김창우기자 cw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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