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문희(문희헤어클리닉 대표)
미용원론에 의한 헤어 스타일은 보브(bob)라 하는 단발머리형에서, 어깨까지 늘어뜨린 머리카락의 웨이브를 밖으로 내는 플립(flip) 등까지 22가지다. 그러나 이는 기본일뿐 응용형은 거의 무한한 창작이다.
현대미용의 생명은 파모(破毛)가 아닌 양모(養毛)에 있다. 헤어크림이나 헤어토닉은 머리에 영양을 공급하면서 광택을 내주는 정발제다. 그런데도 이같은 미용이 억제되는 ‘고데식’미용을 요구받음으로써 심히 민망스럴 때가 있다. ‘고데’란 연탄집게처럼 생겨 불에 달구어 모발을 지지는 기구로 지금의 헤어 아이론에 해당한다. 물론 기구 자체는 이젠 쓰이지 않지만 이미 수십년전에 있었던 이런 미용은 화학적 변화작용의 모발 파괴인 점에서 지금도 유의해야 한다. 머리의 양생을 도외시하는 이같은 헤어 스타일 선호는 지나친 감각적 모방에 기인한 것으로 알고보면 지극히 구시대적 방법의 미용이다.
여성의 옷이 남성보다 여러가지인 것과 마찬가지로 여성의 머리유형이 남성보다 많은 것은 여성미의 강점이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헤어 스타일은 얼굴, 키, 몸매 등 신체조건과 연관된다. 무턱댄 유행을 따라 간다하여 다 어울리는 건 아니다. 모발의 생명을 빼앗는 건 더욱 금물이다. 모발을 가꾸면서 개성있는 헤어스타일을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년동안 미스경기 선발대회의 미용을 맡으면서 이를 체계있게 확인할 수가 있었다. 값비싼 미용이어야만 미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양성 속에 변화를 찾는 개성미를 위해 미용의 창작이 존재한다. 미용도 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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