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여주/토지개량용 비료 버려진다

이천시와 여주군 등이 10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토지개량 및 지력보전을 위해 토지개량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탁상행정으로 예산만 낭비한 채 겉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못자리 이전인 2월경 공급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대부분 이후에 공급 되는 바람에 쓰지 못하고 논둑에 방치하는 등 현실을 외면한 중앙부처의 일방적인 계획 수립과 공동 살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사실은 이천·여주 경실련이 지난달중 이천시 신둔면을 비롯 모가면 등과 여주군 홍천면과 북내면 등지를 대상으로 토지개량사업 실태를 조사한 조사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경실련이 지난달 29일 이천시 신둔면 사업구간을 조사한 결과, 신둔면 장동2리에 석회 고토비료 1천600여포를 비롯 규산질 비료 3천500여포 등 4천500여포의 토양 개량제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었다.

또 지난 1일 모가면을 비롯 대월면 등 리단위 지역을 조사한 결과 모가면 송곡2리의 경우 송곡리 입구 2차선 대로 변에 제철 세라믹산 규산질비료 60여포를 비롯 강원 드로트마이신 350여포 등 모두 500여포의 토양개량제가 방치됐고 이중 규산질 50여포는 겉포장 파손이 심해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주군 북내면 석우1리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규산질 비료가 다량 방치된 것을 비롯 홍천면 복대2리에도 석회 고토비료 500여포 및 규산질비료 등이 길옆 숲속에 방치되고 있었다.

이천·여주경실련측은 “토지개량사업이 당국의 적극적인 의지 부족으로 오히려 예산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개량제사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정책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천·여주지역에는 금년도 10여억원 규모로 이천 7천93t, 여주 5천577t 등 모두 1만3천480t의 규산질 비료 등 토양개량제가 공급될 예정이며 이중 1만1천34t이 이미 지난 상반기에 공급됐다.

/이천·여주= 김동수·류진동기자 d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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