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호평동 두동강날 판

택지개발이 진행중인 남양주시 호평동 일대가 사능∼마석간 자동차전용도로 개설로 양분될 위기에 처해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7일 시에 따르면 시행청인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하 관리청)은 지난 97년부터 5천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진건읍 사능리와 화도읍 금남리를 잇는 길이 17.4㎞ 너비 20m의 사능∼마석간 자동차 전용도로를 건설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관리청은 당초 택지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호평동 일부 구간 70여m를 높이 4∼5m로 성토한 후 도로를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마을이 양분돼 지역개발을 저해할 수 있다는 시와 주민들의 반발로 교량으로 대체, 도로를 건설키로 했다.

그러나 관리청은 이 구간에 대한 공법을 성토 대신 교량으로 대체하면서 추가되는 사업비 100억여원을 확보하지 못해 공사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로 인해 오는 2005년 완공이 불투명해지자 관리청은 주민들의 반발로 공사에 차질을 빚을 순 없다며 예산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당초 계획대로 성토해 도로를 건설한다는 입장이다.

관리청 관계자는 “호평동 구간에 대해 시와 주민들의 반발로 성토 대신 교량을 설치해 건설키로 했으나 기획예산처가 추가 사업비는 지자체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 아직까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성토해 도로를 개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액 국비로 충당된 국가기간사업인데도 재정이 빈약한 지자체에 공사비를 떠넘기려는 발상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남양주=최원류기자 wrchoi@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