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패트롤/안양역 지하상가 재정비 추진

안양시가 구조안전진단 결과, D급 판정을 받은 안양역 지하상가를 인수한 뒤 이에 대한 재정비를 위해 기본계획수립 및 예비타당성 용역조사 등을 실시하고도 수개월째 정비를 미루고 있어 안전사고 위험이 따르는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많은 예산이 소요될 지하상가 정비사업에 시는 민자유치를 계획하고 있으나 상가입점주들은 자체 자금을 통해 정비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나서고 있어 차질이 예상된다.

시와 상인들에 따르면 안양역 지하상가는 지난 81년 ㈜원양실업이 기부체납을 조건으로 만안구 안양동 1189의1과 89의1 일대 넓이 1만5천824㎡에 길이 473m 너비 12.8∼58m에 928개 점포 규모로 준공, 지난해 12월 사용기간이 만료돼 지난 1월 안양시가 인수했다.

그동안 시는 지하상가 인수와 관련, 지난해 2월과 4월 각각 보수계획을 수립하고 인수기획단을 구성했으나 인수업무가 기획단 등 3원화돼 업무에 차질을 빚어왔다.

특히 안양역 지하상가는 지난 97년과 99년 등에 이어 지난해에 실시한 구조정밀안전진단 결과, 보수 및 보강 등이 시급한 D급 판정을 받아 시설물에 많은 문제점이 있음을 드러냈다.

이로 인해 시는 지난 3월 지하상가 재정비 기본계획수립 및 예비타당성 조사용역 등을 발주, 지하시설물이 지속적으로 노후화가 진행되는 등 보수보강이 시급한 사실과 정비사업에 막대한 예산(350억원)이 투입되야 하는만큼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는 재정비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결과를 시행한지 8개월이 지나도록 사업 추진을 미루고 있어 안전사고에 대비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하상가 입점주들은 “시설물이 많이 낡아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찜통인데다 환풍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공기가 탁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스프링쿨러 등에 녹이 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상가를 인수한 뒤 입점주들에게 1년동안 사용승인을 해줘 사업추진이 지연됐으나 늦어도 내년 5∼6월에는 민간자본을 유치, 정비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양=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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