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목숨건 ’지뢰밭’ 개간...

민통선 인근 농토 개간과정에서 농민들이 지뢰 폭발위험을 감수하고 지뢰를 제거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파주지역 민통선 인근 농민들에 따르면 군부대가 지난해 초 미군 훈련장인 스토리사격장 확장에 따른 보상차원으로 민통선내 무연고 땅 20만평을 농민들에게 제공하며 ‘지뢰폭발 등 개간작업중 발생하는 모든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을 주민들이 진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각서를 제출한 농민들은 지난 4월 진동면 점원리와 지난 5월 초리 등지에대한 개간허가를 받아 직접 개간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농민 조모씨(45)는 “오래 전 미군부대 벌목작업 당시 농민 일부가 참여했지만 별다른 사고가 없어 지뢰가 없다는 확신 때문에 점원리 개간작업시 군부대에 협조를 의뢰하지 않았다”며 “실제로 개간작업 당시 지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부대 관계자는 “농민들이 제한된 지역 이외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어 사고방지를 위해 각서는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개간과 관련해 지뢰가 발견되거나 발견 가능성 지역에 대해선 군이 나와 제거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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