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농산물캐릭터 실속 없다’

김포농업기술센터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고급화를 위해 개발한 상품 캐릭터들이 상품 종류만 구별돼 있을 뿐 생산지를 알리는 이미지 홍보는 미흡,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시에 따르면 농업기술센터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산물 포장용지에 사용할 캐릭터를 지난 2월 1천800여만원을 들여 ㈜김포캐릭터월드에 의뢰, 지난 9월부터 포도 등 8종의 농산물 캐릭터를 개발했다.

농산물을 의인화한 이들 캐릭터들은 개발이 완료된 캐릭터의 품질을 보증받은 농가와 영농법인 등이 생산한 농산물 포장용지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 농가의 부담을 덜기 위해 캐릭터 사용 포장용지 제작비의 38%를 지원, 캐릭터를 통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차별화와 고급화 등을 유도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농산물 캐릭터가 소비자의 신뢰 구축과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본래 취지와는 달리 지역 정체성은 배제되고 단순히 내용물을 형상화하는데 그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민 황모씨(47·김포시 사우동)는 “캐릭터는 상품은 물론 생산지에 대한 이미지도 함께 담고 있어야 하는데 이번에 개발된 캐릭터는 단순히 상품의 정도만을 알리는 수준”이라며 “가장 중요한 생산지에 대한 이미지가 소홀이 취급돼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캐릭터를 출시한 이후 생산지에 대한 이미지 홍보가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출시에 앞서 3차례나 주부와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어 결정한 것으로 농산물 소비자층이 젊어져 이같은 추세가 캐릭터를 결정하는데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포=권용국기자 ykkwu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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