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고양 가좌지구 난개발 아우성(1)

생활기반시설 전무(1)

고양시가 난개발 방지를 위해 지난 99년 가좌지구 개발계획안을 마련했으나 지난달부터 입주가 시작된 벽산청원아파트 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벽산청원아파트를 시작으로 5천200여 가구에 2만여명이 거주하게 될 택지개발지역에 학교와 도로는 물론 치안을 담당할 파출소 조차 없는 실정이다.

가좌지구 개발에 따른 문제점을 4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가좌지구 기반시설 전무

②개발계획도면 변경 특혜논란

③악질토지주 농간

④가좌지구 개발의 한계와 대책

고양시 일산구 가좌동과 파주시 교하면 산남리 중간 벌판에 위치한 가좌지구는 오는 2011년을 목표로 한 고양시 중장기 도시기반계획에서 주거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자유로와 지하철 3호선 일산선 등으로부터 승용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 ‘나홀로 아파트’가 잇따라 신축되는 등 개발압력이 높은 지역이다.

이에 따라 시는 도시기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중소 규모 아파트 난립 예방과 체계적인 개발 유도를 위해 지난 99년 일산신도시와 인접한 가좌동 381 일대 62만㎡를 5천200가구가 입주하는 택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한주택공사 또는 한국토지공사 등에 택지개발을 맡길 경우, 토지보상가를 둘러싼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돼 시가 ‘준도시 취락지구’란 다소 생소한 방법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시가 개발계획을 수립하면 건설업체들이 민간 토지주들로부터 구획된 부지를 매입하고 전체 개발면적의 40%를 기부 체납받아 학교 등의 공공기반시설을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공동주택 신축사업이 일제히 실시되는 게 아니라 토지매입을 먼저 끝낸 업체부터 공사에 착수, 학교 등의 공공시설들이 아파트보다 늦게 완공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청원건설이 지난 10월 벽산청원아파트 780가구 신축공사를 마쳐 입주가 개시됐으나 입주민들은 농촌이나 다름없는 가좌지구를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초등학교는 도보로 10분거리에 위치한데다 시설이 형편없고 중·고교는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마을버스를 30분 가까이 타고 일산신도시로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가좌지구와 일산신도시를 연결하는 도로는 비좁아 교통혼잡 현상이 다반사이고 쇼핑 및 문화시설 등은 물론 파출소와 동사무소 등의 공공편의시설들도 전무, 도시에서 살던 주민들은 도저히 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입주자들은 입주자대표협의회 구성을 서두르며 시와 해당 건설회사 등에 법적 대응을 준비중이며 원주민들은 일부 지역 개발계획 변경에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학교와 파출소, 도로 등은 현재 국토이용계획변경 등의 행정절차가 진행중인 대우, 벽산, 양우아파트(조합) 등 나머지 공동주택 신축이 모두 완료되는 2004∼2005년 하반기에나 완공될 것”이라고 밝혀 당분간 입주민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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