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 유적지와 집터에 모텔을 증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였다. 600년 이상 수도를 지켜온 서울에는 곳곳에 유적지나 유명 인물의 집터들이 있다. 서울시는 이곳에 표석을 세워왔는데 이런 표석을 세워만 두고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표석들은 일반인들이 오고 가면서 보이지를 않는다고 한다.
특히 율곡 이이선생의 집터에는 지금 모텔이 올라가고 있다는 유적지에 모사실이 더욱 믿기지가 않았다. 율곡선생은 조선시대의 최고의 유학자로서 우리가 쓰는 돈 5000원권에도 율곡선생의 초상화가 찍혀있을 만큼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알 위대한 분이다.
그런데 그 분이 살았던 집터가 모텔로 둔갑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고 더 궁금한 것은 서울시 당국에서 사용자가 건물을 증축한다고 했을 때 이런 사실을 알고 건물을 증축하게 하였는지 아니면 아예 그 땅이 유적지인줄 모르고 승인을 해주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이런 시 당국과 시민들의 무관심속에서 옛 조상들의 숨결이 담겨있는 유적지들이 점차 없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쯤 아마 다른 유적지에서도 모텔이 올라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은 율곡선생 같은 분들이 계셨기에 이 나라가 이제까지 버텨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사회에서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유적지들을 보존해야 한다. 이런 분들이 살았던 곳이 과연 후손들에게 보여주지 못할망정 모텔로 둔갑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또한 서울시민으로서 이사실을 알게된 나조차 율곡선생께 죄를 짓는 것 같아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사실을 직시하고 현실에 대처하여 남은 유적지들을 소중하게 아끼고 보존한다면 조상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강환영(디지털 경기일보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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