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의 개혁 움직임과 더불어 패배한 한나라당도 당의 진로를 놓고 격론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를 중심으로 정당개혁이 이루어질 것이나 한나라당은 이회창 후보의 정계은퇴로 중심을 잃고 혼돈 속에 심한 재기의 진통을 겪고 있다.
이런 한나라당의 와신상담은 당연한 현상이며 또한 반드시 거쳐야 할 홍역이다. 선거에 패배한 지도부는 책임을 지고 물러나 새로운 리더십이 형성되어야 하는 것은 당원과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며 또한 책임정당의 모습이다. 그리고 이런 내부개혁을 얼마나 강도높게 조속히 추진하느냐에 따라 한나라당의 앞날은 물론 앞으로 정국운영의 주요 변수가 된다.
한나라당은 원내 제1당이다. 많은 국민들은 이런 한나라당이 스스로의 내부 개혁을 통해 조속한 안정을 찾아 제1당으로서의 소임을 다해 주길 기대한다. 비록 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회창 후보가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에게 패배하였지만 아직도 원내 과반수를 넘는 최대 정당이고 국회의 주요 직책은 한나라당이 차지하고 있어 국정운영에 상당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 정국 상황에 따라 다소변화는 있겠지만 오는 2004년 제17대 총선까지 한나라당은 정국운영에 상당부분을 담당해야 한다.
우선 이번 선거에서의 패배 원인 분석과 더불어 새로운 지도력을 형성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구시대적 사고를 가진 지도부를 가지고는 새로운 정치환경에 대응할 수 없다. 특히 새로운 정치변화 욕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조속히 비상대책기구를 설치, 경륜과 패기가 융합하는 당개혁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를 전당대회에서 채택하여 즉각 실천에 옮겨야 한다. 민주당보다 더욱 강도높은 정당 개혁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 민주당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서는 한나라당은 미래가 없다. 야당다운 야당을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참신한 리더십을 통해 형성해야 한다. 정치발전 수준을 한차원 높이고자 하는 스스로 뼈를 깎는 자기 성찰을 통해 환골탈태한 새로운 면모를 국민에게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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